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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문장 바로 쓰기 노트 - 한국어 문장 제대로 쓰고 바르게 고치기
이병갑 지음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활자중독증까지는 아니어도 책을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독서는 나의 유일한 취미로 자리잡은 지 오래 되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읽었던 책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면 어떨까 싶어 독서일기를 함께 작성했었는데 이왕에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독서일기보다는 책에 대한 전체적인 리뷰를 적어두는 것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고난 후에 나는 빠짐없이 그 책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가끔씩 예전에 작성했던 리뷰들을 읽어볼 때가 있는데 이상한 것은 1년 넘게 리뷰를 작성해 온 지금의 글보다 예전에 썼던 리뷰들의 문장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도대체 글이란 시간이 흐른만큼 읽고, 쓰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 실력이 늘어가는 것은 아니란 말인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생 자국어인 한글을 읽고, 쓰며 사용하지만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문장들 가운데 잘못 된 것이 이렇게나 많았나하는 사실에 좀 놀라웠고, 우리 말에 대한 정확한 표현과 문장을 배워가면서 한글이 어렵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었던 것 같다. 무작정 써본다고 해서 글에 대한 감각이나 문장력이 늘어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글이란 글을 쓸수록 그 깊이가 더해진다기보다는 더 많이 읽어보고, 써볼수록 더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깊은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실, 지금도 우리말 문장 바로쓰기 노트란 책의 리뷰를 작성하고 있어서 그런지 한 문장, 한 문장 써나가는 게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우리나라 사람인데도 우리 글을 정확하게 쓸 줄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평소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글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글에 대한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하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우리 말에 대한 책을 제대로 읽어 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문장 구성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단어와 단어가 만나 가장 자연스럽고 올바른 문장을 이루게 되는 방식을 새롭게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좋은 글쓰기의 기본은 문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어법에 맞고, 읽기에도 편한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 글을 쓸 때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말은 문법에는 맞아도 말이 안 되는 문장들이 많으며, 사소하게만 생각했던 부사나 형용사, 관형어등에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함정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말과 글을 사용하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잘 맞고, 매끄러운 흐름의 글을 쓰려면 우리말 문장 쓰기에 대한 기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더욱 아끼고 소중히 다뤄야겠다는 생각에 흐뭇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