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동유럽
오동석 글 사진 / 두루가이드 / 2009년 7월

똑같은 장소를 여행했다고 하더라도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장소에 대한 느낌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만일, 일정대로 급하게 움직여야만 하는 여행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것이다. 특이한 제목만큼 그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라는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는 만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다. 누구나 여행을 떠나기 전 수많은 계획들을 세우지만 막상 여행지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놓치기 일쑤가 아닐까? 특히나 유럽은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환상과 낭만을 떠올릴 수 있는 여행지이지만 정작 유럽의 진정한 멋을 알고 여행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과연 제목이 무슨 의미일지 너무나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저자는 빛을 다루는 광학을 전공하고 유럽으로 물리학의 공부를 더 하기위해 떠났지만 실제 그가 직접 보고, 느낀 유럽의 매력은 그를 여행전문가로 탈바꿈시키는 이유가 되었고, 이제는 유럽 전문가가 되어 느린 여행을 통해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스토리텔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가고자 하는 여행지의 명칭이나 유래, 도시의 전성기나 주요 사건, 그리고 꼭 방문해야 할 장소등 가장 기본적인 요소만이라도 꼭 알아두어야 한다고 귀띔하고 있다.

동쪽의 아시아라 불릴 정도로 동서 문명의 교차가 많이 이루어졌던 곳이 바로 오스트리아 빈이다. 세계적 중요도에 걸맞는 빈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를 꼽는 순위에 언제나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도시 잘츠부르크를 거쳐 유럽의 축소판으로도 불리우는 체코의 프라하를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지난 세기동안 두 차례에 크나큰 세계대전을 겪고도 완벽한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프라하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프라하의 야경과 페트르진 공원 전망타워에서 내려다 본 프라하의 전경, 그밖에도 프라하의 여러 명소를 사진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 밖에도 한국과는 인연이 많은 헝가리에서 만났던 할라즐래 잉어의 매운탕과 부다 왕궁, 고추를 즐겨먹는 사람들과 냄비 근성, 그리고 폴란드와 독일, 크로아티아에 이르기까지 유럽이 걸어온 역사와 문화를 한 권의 책으로 느끼기에도 충분했다.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는 내게 유럽여행의 필수 목적지가 되기도 했다. 유럽에 대한 여행서 가운데 이처럼 유익한 책은 드물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이 책은 유럽에 대한 기초부터 문화와 명소, 지식과 역사, 생활상에 이르기까지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여기에 쇼핑이나 교통등 여행에 꼭 필요한 tip까지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동서양의 융화가 얼마나 아름답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그 발자취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