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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언론인의 고백 - 위선과 경계 흐리기, 특종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널리스트로 살아간다는 것
톰 플레이트 지음, 김혜영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언론의 중재는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되주는 것인만큼 사실을 알리고, 여론을 형성하는 힘을 가진 언론인은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언론이나 언론인에 대한 책을 접해본 적이 없는 내가 이 책을 망설임없이 선택했던 이유는 어느 언론인의 고백이란 책의 제목과 함께 특종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널리스트로 살아간다는 것이란 소갯말이 이 시대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산증인을 만나볼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을 갖게 했던 것 같다. 특종을 만난것처럼 그만큼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을 책이 아닐까하는 기대에 부풀었던 것도 같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자 역시 자신의 직업에 있어서 가장 불안하고, 암울했던 시기는 바로 스스로의 청렴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을 때라고 말하고 있다. 언론인으로서의 막중한 사명감은 특히나 언론의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만으로는 그치지 않는다. 언론 플레이만 보더라도 새로운 사실을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여론의 힘을 무시할 수가 없다. 여론으로 인해 개인의 생각과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고,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언론인의 삶은 곧 대중의 삶이라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언제부터인가 매일 접하는 새로운 뉴스들에 대한 믿음이 점차 깨어지고 있는것 같다. 물론 언론계 모두들 싸잡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언론인은 그 누구보다 윤리적인 가치관과 도덕성, 그리고 현실앞에 냉정한 판단력을 가지고 용감하게 맞설 수 있는 프로 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 것 같다. 그들은 말그대로 미디어 현상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들이며, 대중을 이끌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여러 이유로 책을 읽어갈수록 언론인만큼 공정하고,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에 언론이 정당화되려면 의견과 사실을 제대로 수용할 줄 아는 언론인이 꼭 필요하단 사실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언론계와 저널리스트의 삶을 새롭게 알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은 미국일 뿐 한국의 언론인에 대한 이야기도 더욱 궁금해졌다. 저자가 30여 년동안 직접 몸으로 부딪힌 미국과 영국의 언론계를 알게 될수록, 또 저널리스트의 일과 그들의 세상을 알아갈수록 최고의 저널리스트는 한 국가의 대통령이나 수상보다도 오히려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더 큰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오늘날 저널리즘의 10대 죄악을 읽으며 대한민국판 어느 언론인의 고백의 출간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