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제학 - 세계적 현상, 부동산 버블과 경제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다
로버트 J. 쉴러 지음, 정준희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를 돌이켜보면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 기본적인 금융지식도 없이 왜곡되고 포장된 금융상품들을 앞다퉈 판매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이 원인이라 보여진다. 이미 바닥까지 치고 내려간 경제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죽은 경제를 다시 살려내는 일보다 앞서 겪었던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다시는 겪지 않기위해서라도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미 1930년대 대공황의 끔찍함을 겪었으면서도 그에 못지않은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가 벌어진 것은 대공황이 남긴 교훈을 사람들이 너무 쉽게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버블 경제학에 앞서 이미 나는 저자의 야성적 충동을 읽으며 경제활동에서 야성적 충동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인식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과 자본주의 사회에 내재된 불안정성과 문제점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이번 버블 경제학에서는 금융위기를 통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진단을 내놓은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로버트 쉴러 교수는 버블 경제학에서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데 특히나 책을 쓰기에 앞서 미국등 여러 선진국을 대상으로 장기 추세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동산은 오를수밖에 없는 것이라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은 부동산 버블 역시 사람들의 투기적 버블의 심리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왜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심각성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물론,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의 흐름을 특정한 한 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깨트릴 수 없겠지만 수도없이 부동산 위기를 경험하면서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씁쓸해진다. 인구증가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오르는 것은 주택가격의 상승이 아니라, 주택의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집값이 함께 올라야 하는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경제학에 관한 책을 어렵고, 지루하거나 딱딱한 내용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쉴러 교수의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도 재미있는 이야기꺼리가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골치아프고, 복잡한 경제학에 대해 평범한 독자들이 읽기에도 무리없이 수월하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 이유로 버블 경제학은 경제에 관심이 있어하는 누구라도 읽어볼 필요성을 가진 책이다.

 

대한민국의 부동산 불패신화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하지만 안팎으로 어수선한 이 때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역사이며,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과거의 경험은 소중한 재산이 되주는 것이다. 이제 서브프라임 사태의 종지부를 찍고, 금융 민주주의의 실현만이 남아 있다. 서브프라임 블루스를 지나 금융 민주주의로 나아가려는 확실한 제도 개혁만이 우리 모두가 살 길이란 사실을 절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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