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
김현진 지음, 전지영 그림 / 레드박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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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같은 무리끼리 서로 어울리고, 사귄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란 이 책을 보고 들었던 생각이 바로 유유상종이었다. 세상의 이치가, 혹은 사람사이의 관계가 모두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고 어울리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서 나 역시 B급 여인이 연애를 하면 곧 B급 연애가 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그저 그런.. 평범한 여성들을 B급 여성으로 취급하며, A급이 될 수 없다는 나약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사회의 문화와 잘못된 편견들이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된다.




된장녀와 명품녀들이 등장하고, 자신의 스펙으로 최상의 남자를 잡아서 인생을 재테크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런 시대에 탁월하게 예쁘거나, 똑똑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그저 그런 평범한 여성들은 이십 대 후반만 되어도 나이 든 여자로 취급받으며 세상의 일반적인 잣대로 저울질당하며 그저 그런 B급 여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란 사실이 서글프게 다가오기도 했다. 처음 책의 제목과 표지만을 보고는 연애에 대한 가벼운 내용의 책이겠구나 싶었는데 평범한 여성이라면, 또는 현명한 여성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봐도 괜찮을 책이란 생각이 들게 되었고, 저자에게서 거창한 권위의식이나 그 어떤 가식도 느낄 수 없었던 점이 이 책이 부담없이 술술 읽기에 편했던 느낌을 갖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이제 더이상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으려면 솔직하고 당당한 저자의 연애학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많은 도움이 되줄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같은 여자로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솔직히 평소에 드러내지 못했던 사회나 문화에 대한 불만에 대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저자의 문체가 간혹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내용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녀만의 확실하고 독특한 문체는 읽을수록 묘한 감칠맛이 났고, 많은 여성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싶은 마음에 확실한 동지가 되어주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나, 또 어떤 조건에서도 결국 B급 연인도, 연애도 처음부터 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우린 모두가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것이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큰 용기와 마음이 필요하다. 순진한 여성들이여.. 이제 제 자리에서 더이상 꿈만 꾸고 있지는 말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세상을 향해 내딛는 순간 이 세상은 분명히 누구나 꿈꾸는 현명하고, 멋진 연애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모든 실패는 고스란히 자신의 힘이 되어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되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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