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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외로움도 안나푸르나에서는 사랑이다
이종국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눈부신 햇살보다, 따뜻한 봄날의 향기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 아닐까?
사랑은 세상을 끌어안을 수 있는 열정으로도, 삶을 더욱 향기롭게도, 자신에 대한 터질것같은 자부심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이란 제목을 보면 사랑에 대한 추억이 담긴 에세이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책은 히말라야 산맥 중앙에 위치한 네팔을 여행하며 사람에 대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와 아름답고 오묘한 감정,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이 여느 여행에세이집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껴졌던 것은 낯선 여행지의 화려한 풍경과 색다른 정보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지극히 개인적인 저자의 사랑이야기란 느낌에 이게 정말 여행에 관한 책이 맞나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가 말하려했던 것은 그의 첫사랑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네팔이란 이국에서 인생을 걸수있을 만큼 아름다운 그녀를 만나게 되고, 짧은 만남과 긴 헤어짐, 상처가 되어버린 나의 첫사랑.. 한 여름밤의 꿈처럼 모든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쳐 갔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길수 있을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일이 가능할까? 만일, 가능하다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용기가 과연 있을까? 이미 시작된 사랑에서 감정의 묘사와 표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지만 사랑에 대한 질문은 계속 이어졌고, 이제 드디어 사랑이 지난간 후에 남은 사랑이야기가 애가 타들어가도록 나의 마음을 죄어오고 있었다. 이제는 흐릿해진 기억으로 남은 나의 첫사랑.. 내 인생의 가장 보석같은 그 순간을 또렷이 기억해보고 싶었지만 나는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삶은 계속되고
인생은 여전히 아름다울 것입니다.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말이죠.
할 수 있는 사랑이 너무 많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보다 더 빛나는 보석과 같이 내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것은 결국 사람사이의 진심이 가득 담긴 사랑과, 그 사랑이 다시 또 다른 이들에게 더 큰 행복으로 번져나가는 가슴 따뜻한 우리의 삶이었다. 낯선 네팔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사람들, 또 그 사람들로부터 느끼고 배웠던 순수한 사랑의 감정들은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무르게 될 것이며, 찬란한 사랑만큼이나 아름다웠던 우리 젊은날의 초상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에... 이 책을 만났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