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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인 서울 Agit in Seoul - 컬처·아트·트렌드·피플이 만드는 거리 컬렉션 ㅣ in Seoul 시리즈
민은실 외 지음, 백경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자신이 정해놓은 테두리안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삶을 이루며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테두리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탈을 꿈꾸는 것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 서울은 태어나고 자란 도시이며 이제까지도 늘 가까운 도시라 생각해왔던 곳이자, 매일 봐온 까닭에 평범해서 재미없는 도시로 생각되었던 것같다. 내가 존재하는 현실에 처음부터 함께 했던.. 그래서 전혀 특별할 것이 없었던 서울... 한 번씩 여행을 계획하더라도 처음부터 서울은 당연히 배제되었고, 뭔가 특별할 것이 있을까하고 넘겨버렸던 관심밖의 대상이기도 했다.
뉴욕이나 파리, 홍콩이나 도쿄등 다른 나라의 도시들에 대해선 언제나 어떤 로망을 꿈꾸었는데 반해 정작 나의 대한민국, 나의 도시 서울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 무정했던 것인지... 그동안 서울에 관해 제대로 소개된 책을 만나보질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된다면 현재 서울의 트랜드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서울 사람이라 서울의 유명지는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동안 나는 진정한 서울의 멋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고, 숨은 명소를 하나 둘씩 알게 될 때마다 서울이 이렇게 멋진 도시였구나하고 감탄하며 다양한 매력을 지닌 새로운 서울을 만날 수 있었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아지트 인 서울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거리마다 즐길거리가 생겨나고, 모여야 할 이유들이 생기더니 어느새 하나의 문화코드가 자라고, 이제 서울은 제법 쓸만한 아지트로서의 모습을 취하며 변화하고 있었다. 아지트 인 서울에는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라도 숨 돌리며 쉬어갈 수 있는 낭만적인 서울의 거리와 특색있는 주제로 엮어진 화보, 그리고 예술인들의 인터뷰까지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렇기때문에 읽으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이기도 하다.
편안하고 익숙했던 도시라 여겼던 서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전혀 다른 매력으로 숨어있었던 낭만적인 도시의 모습을 알게 된 후 이제껏 내가 알아왔던 서울은 이제 그 서울이 아닌것만 같다. 어떤 문화도 다양하게 접목시켜서 서울만의 멋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다이나믹한 서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값지고 깊은 인상으로 기억될 것이다. 생생한 화보와 특징만을 뽑아 그린 일러는 책을 보는 데 한층 재미를 살려주기도 했고, 개성 넘치고 독특한 취향의 여러 주제로 패션, 음식, 박물관, 클럽, 공연장 등 문화와 사람들이 빚어낸 또 다른 빛깔은 길이 더 이상 길이 아님을 제대로 즐겨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서울은 언제나 그래왔듯 지금도 더 멋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를 꿈꾸며 길마다 새로운 트랜드를 키우고, 다양한 문화코드를 갖추며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아지트 인 서울을 통해 서울만이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감성을 다시 살펴볼 수 있었고, 나의 서울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진정한 서울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