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소녀
델핀 드 비강 지음, 이세진 옮김 / 김영사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사춘기 시절 가슴 아프고, 외로운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다. 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도 아닌.. 어정쩡한 그 시간들은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안겨주며, 모든 문제의 해답은 스스로 찾아내라고 이야기한다.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어도 끝까지 혼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 하지만 속 깊은 자신의 마음을 꺼내 보일 수 있는 한 사람의 진실한 친구라도 자신의 옆에 있어준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이 그런 이유로 많은 힘이 되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길 위의 소녀란 책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을때부터 일단 화려한 수상경력만 보더라도 프랑스문학에 대해 관심이 많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더군다나 가슴 따뜻해지는 성장소설이란 이유로, 소외당한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이야기라는 내용을 보고는 이 책을 꼭 봐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여지껏 읽어왔던 성장소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책을 읽고난 후 한참이 지나도 잔잔한 감동과 그 여운이 오랫동안 머무르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적 조숙아 루와 노숙 홈리스 소녀 노.
두 아이는 그 어디에도 완벽하게 소속될 수 없었고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당한 채 외로움을 키우며 살아가던 아이들이다. 일반적인 잣대로 재보자면 루와 노는 모두 가슴아픈 현실앞에서 보통의 행복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루의 상처와 노의 삐딱한 성향을 알아가면서도 내 눈에 비친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순수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개인적인 아이들의 상황도 그랬지만 그런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온갖 부조리와 불평등이 난무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며 어떤 탈출구를 찾아 애쓰던 모습들이 짠하게 다가왔다.




어떤 공통점도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대조적인 두 소녀의 커다란 우정은 이 세상에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란 없구나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또 길 위의 소녀를 읽고 난 후 가족간의 이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아름다운 우정은 성장의 아픔을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는 바탕이 되주었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돌아봤을 때 부디 서로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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