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긴 만남 - 시인 마종기, 가수 루시드폴이 2년간 주고받은 교감의 기록
마종기.루시드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진정한 친구는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친구는 나이, 전공, 성별이 달라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진실한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관계라고도 생각한다. 여기 예술과 문학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진정한 두 친구가 있다.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의 시인 마종기님과 가수 루시드 폴이 바로 그들이다. 잊고 지냈던 벗에 대한 의미, 오래토록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인지 아주 사적인, 긴만남을 읽으며 실로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다.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나는 과연 의사이자, 시인인 마종기님과 가수이자, 공학도인 루시드 폴이 같은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서로 다른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이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 멋진 연주를 들려줄 수 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단 한 번도 직접 만나본 적 없고, 더군다나 마종기님은 미국 플로리다에, 루시드 폴은 스위스 로잔에 거주하고 있었고 심지어 두 사람의 나이차이를 알게 된 후에는 이 둘의 교류가 가능할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다르게 느껴졌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조언과 생각을 풀어낼지... 책을 통해 만나기 전까지 나는 그들을 잘 몰랐지만 괜한 설레임이 들었던 건 의미있는 만남이 될 것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커다란 기대를 불러 일으킨 것도 같다.




두 사람이 어떤 얘기를 주고 받을까..

서로가 추구하는 이상이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을까...

그러나 묘한 것은 책을 읽어갈수록 처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음악과 문학은 생각했던 것보다 참 많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들의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던 두 사람이었지만 주고 받는 편지속에 그들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자리하며 서로에게 응원과 격려,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히 결집된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더더욱 강한 친구란 이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2년여 간 서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보이며, 허심탄회하게 다가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인생에서 친구란 의미가 어떤 것이었는지 진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다른 모습은 공존이라는 이름앞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던 것에 불과했고, 감성적인 교류는 아름다운 언어로 소통되어져 하나의 길을 이루어냈다고 보여진다. 처음 그들의 다른 예술은 각자의 이름앞에서 독특한 빛깔로 제법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느새 그 누구보다도 진한 공감대를 나누고, 형성하며 하나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함께 거닐던 그 길가에는 그들이 나누었던 숱한 삶의 이야기만이 가득했고, 시인과 시인을 꿈꾸는 젊은이의 모습은 이제 또 다른 모습이 되어 다시 누군가의 삶속으로 조용히 스며들것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예술가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서로에게 다가가는 길은 참 의미가 있었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음악과 문학, 과학이라는 분야를 떠나서 그들이 하나가 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극히 사적인 만남이었지만 오랜 시간동안 내게 많은 여운을 남길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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