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어느날 우연히 4백 4십만 달러를 실은 채 추락한 비행기를 만난다면...
조종사는 죽었고, 그 돈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면...
이런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먼저 이런 상황을 맞닥들이게 된다면 이 일을 과연 행운으로만 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처음부터 천천히 생각해 보게 된다. 심플 플랜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너무나 단순하고 완벽한 계획이었다.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크나큰 돈을 만나고, 그 돈을 아무도 모르게 잘 챙겨서 가지고만 있다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린 후 삼등분해서 각자의 멋진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던 계획은 지극히 평범해 보였고,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한 계획이라 생각이 들었던 이유로 지루해보이기까지 했던것 같다.




심플 플랜은 지극히 평범하고 보잘것 없는 세 남자 앞에 어느 날 엄청난 돈을 실고 추락한 비행기가 나타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눈 앞에 닥친 상황에 대해 아직 파악하기도 전인 그 짧은 시간에 십 초? 이십 초? 자신의 선택을 스스로 결정할수도 없을 만큼 그렇게 빠른 시간안에 모든 것은 이미 결정이 난다. 우연히 마주친 행운앞에서 이미 그들의 이성과 냉정한 사고는 마비되었고, 이상한 것은 그들의 선택에 대해 나 또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그런 상황앞에 선 사람들 중에 과연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자꾸 반복하며 생각해 봤지만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하지만 엄청난 행운을 만난 후의 남자들은 이미 그 순간부터 그 이전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 순간의 선택이 너무나 확실하고 분명한 것처럼 보였지만 스스로의 결정에 대해 어느 정도의 무게와 책임이 따르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걸음을 떼고 있었다. 이 단순하고 평범한 계획은 화려한 액션이나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가 없이도 읽는 이로 하여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얼마나 커다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지 나 역시 그 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심플 플랜은 절대 심플 플랜일수가 없었던 것이다.




치명적인 선택 이후, 모든 것이 엉망으로 변해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아직 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젠킨스라는 경관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던 장면부터 심플 플랜의 진가가 발휘된다. 어수룩한 형의 모습과 경관이라... 다시 생각해도 그 느낌이 너무나 생생하고 아찔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등장인물들과 한 패가 되기라도 한것처럼 말 할수 없을 정도의 긴장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의 어색해진 모든 행동과 말투를 표현하는 글은 저자의 필력이 얼마만큼 흡입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수 있게 만든것 같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할 무렵 누구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한 순간의 선택이 모든 상황을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게 만드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심플 플랜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만큼 점점 몰입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스콧 스미스의 책이란 이유만으로 너무나 큰 기대를 했던게 사실이지만 숨가쁘게 결말을 향해 달려온 후로 이렇게 허탈하고, 충격적인 기분을 오랜 시간 느끼며, 그 여운이 이렇게 깊게 남게 될 줄은 몰랐다. 인간은 처음부터 악한 존재는 아니다. 다만, 눈 앞에 닥친 현실과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일뿐... 첫 문장을 쓸 때 이미 마지막 문장까지 떠올리며 단숨에 써내려간다는 스콧 스미스. 그의 데뷔작이자, 영원한 베스트셀러 심플 플랜을 읽으며 과연 인간은 치명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얼마나 인간다운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을 채워나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그의 다음 작품이 너무나 기다려 질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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