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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박원순 외 지음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지승호님에 대해서는 이전에 공지영님에 관한 책이었던 괜찮다 다 괜찮다를 읽어봤던 기억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인상적으로 읽었던 나는 이번에 인터뷰이가 박원순님이란 사실에 궁금한 마음으로 가득했던 분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다싶어 여러모로 반가웠고, 서둘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사실, 박원순님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권변호사로 활동하셨던 분이라는 것, 시민운동의 대표주자라는 사실 외엔 알고 있는 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진작부터 박원순님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오고 있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이제껏 그 분이 살아온 인생을 보고 있자니 박원순님만큼 진정으로 고난이란 무엇인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오신 분도 없겠다싶은 생각이 든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로 안정적이고, 조금은 더 순탄했던 길을 선택해서 살수도 있었지만 그 분은 자유와 인권, 정의란 이름으로 세상앞에 당당히 서서 언제나 시민의 입장이 되어 고난의 인생을 살아오셨다. 책을 읽으며 박원순님을 생각하고 있다보면 어느새 숙연해지는 마음이 가득하다.
맑고 깨끗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사회의 불합리와 모순, 부패와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느라 40대를 보내고, 지금도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아름다운 가게와 가난한 홀어머니의 창업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해서 사회의식이나 제도를 바꾸기 위해 땀흘리는 인생을 살고 계신다는 박원순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분의 고단했지만 의미있고 귀한 존엄성마저 느낄 수 있었던 인생이 머릿속에 내내 그려지기도 했다. 한국 사회의 좋은 변화와 개혁에 누군가는 앞장서서 희생해야 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젊음과 열정을 바쳐 숭고한 인생을 살아가시는 분들이 의외로 너무나 많다는 생각에 미래를 더더욱 밝은 모습으로 비쳐주고 계신 그 분들의 인생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강한 인내심과 끈기를 타고나신 것처럼 보이기도 했던 박원순님의 인터뷰가운데 전통 시대의 마을 공동체, 상호부조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다. 한국은 서양처럼 복지국가 시스템도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마을 공동체마저 무너졌기 때문에 만인이 만인과 투쟁해야 하는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스스로 상호돌봄의 관계, 즉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만 여러 사회문제가 완전히 뿌리뽑힐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은 큰 관심을 갖게 했던 부분이다.
애국심은 악당들의 최후의 도피처라는 영국 속담이 우리 사회에서는 유독 각기 다른 이념과 각론으로 더 많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 사회의 영향력있는 지도층은 사회적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판을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언제나 싹트고 있음을 몸소 실천함으로 보여주는 이 시대의 진정한 실천가이자 시민운동가이신 박원순님의 책을 만나볼 수 있었음에 뜻깊은 시간이었고, 그 분의 뜨거운 열정과 자신에 대한 성찰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이름으로 다가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본보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