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도둑 - 김주영 상상우화집
김주영 지음, 박상훈 그림 / 비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김주영님의 글은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속에서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똥친 막대기를 읽으며 잔잔한 이야기로 커다란 감동과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매력에 그 분의 책을 좋아하게 된 나는 이번에 달나라 도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너무나 반가웠고, 이번에는 김주영님이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사뭇 긴장하며 설레이기도 했다. 따뜻하고, 포근한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조금은 더 예쁘고 순수했던 그 때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 김주영님의 글이 가진 가장 크나큰 힘이라 생각된다.




얼마 전 나는 커다란 지구본을 구입을 했는데 가끔씩 멋진 여행이 될 만한 곳이 어딜까하는 마음으로 설레이며 굴려보는 일이 버릇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가까이 지구본을 놓고 자주 만지작거리는 나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 책을 펼치자마자 시작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도시는? 정답은 프랑스 파리였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지도를 보며 철길을 따라 러시아의 동쪽 블라디보스톡을 지나서 서쪽 유럽 도시들로 가는 대륙횡단철도로 갈아타고는 파리 역에 도착할 수 있다는 깜찍한 상상...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인다.




달나라 도둑을 읽는 내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잃어버린 순수함이 되살아나는 듯했고, 내 마음과 영혼이 깨끗하게 정화되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가끔은 너무 허무하거나, 외롭고, 아프기도 했던 수 십가지의 이야기들은 나즈막히 고요한 감동으로 가슴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우리는 틀에 박히고, 정형화된 것들에 너무 익숙하다. 하지만 그렇게 일괄적인 모습들이 아닌 말 그대로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 자신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상의 날개를 달게 되고,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날 수 있게 된다.




순수함을 잃었다기보다는 어른들은 어쩔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든다. 돌아보면 바쁜 일상에 지친 누구라도 잠시나마 여유롭고, 한 걸음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마음을 원하지 않을까? 달나라 도둑은 일상에 지친 누구에게라도 행복한 마음과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해 줄 것이라 믿는다. 예쁜 말과 아름다운 마음으로 꽃피울수 있는 상상속 세상은 생각보다 더욱 멋진 기억으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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