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된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떨까?
사람들의 모습 또한 지금하고는 많이 달라지겠지?
대한민국이 통일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기만 할 것이라는 내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었는지...
저자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그의 스타일이나 책의 스토리에 내심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것 같다. 특히,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이라는 배경과 소재란 이유가 특별한 설레임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먼저 국가의 사생활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국가의 사생활은 나와는 참 많이 같기도 했고, 너무나 다르기도 했다. 통일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면 적어도 너나 나나 할것없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던 내게 이 소설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통일에 대해 한 번이라도 구체적이고,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무엇보다 복잡한 사상이나 이념,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를 떠나서 통일이 된 후의 대한민국은 모두가 행복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적어도 난 통일에 대한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국가의 사생활에서 알게 되었던 통일의 모습은 내가 그렸던 그것과는 참 많이 달랐고, 또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분명한 것은 충격적인 그 모습이 전혀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아니란 사실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자라난 세대들에게 통일은 무작정 꼭 이루어져야 하는 것만으로 각인되어져 왔던 것 같기도 하다.
2011년 남북은 통일이 되었고, 그로부터 5년 후.
2016년 인민군 출신의 폭력 조직 내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국가의 사생활은 시작된다. 처음 대한민국의 통일이라는 시공간적인 배경은 매우 신선했지만 한편으로는 받아들이기가 좀 난감하기도 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통일이후의 대한민국을 읽어 가다보면 여지껏 잠깐이라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일까?
낯선 상황속에서 펼쳐지는 스토리가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머릿속에 켜켜이 쌓아지기는 하는데 쉽게 정리가 되질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렸던 통일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서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상의 배경속에 인물들을 끼워 맞추며 소설에 적응하기까지 나는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기도 했다.
꿈에서도 그렸던 통일의 모습은 생각한 것 그 이상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문제들을 야기시키며 인물간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작가는 혼란스럽고 불안한 통일 대한민국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타락한 현실과 혼돈으로 가득 차 있는 현재의 모습을 반추하고 있는듯이 보이기도 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희망을 과연 희망이라고 말 할수 있는 것인가..
폭력조직 내의 살인으로 시작한 스토리는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적나라한 사건과 구체적인 인물묘사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만들어주었고, 암울하고 어두운 풍경은 계속해서 긴장감과 절망을 선물해주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북한인민군 출신이었던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사회주의의 북한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책을 덮은 후, 가슴에 오랫동안 남아있던 여운은 수천년 동안 우리는 단 하나의 나라였고, 하나의 민족이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민족이 겪은 일제시대와 6.25 전쟁이라는 뼈아픈 과거의 상처들은 이제 우리 모두가 풀어서 매듭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민족의 과제이기 때문에 남과 북은 피를 나눈 한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반드시 통일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국가의 사생활에서 볼 수 있었던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을 보면서 그동안 통일에 대해 내 스스로가 너무 무감각하지는 않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념과 체제의 대립이 남북분단이라는 역사의 아픔을 가져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념의 대립속에서 자유로워져 대한민국이 꿈에서도 그렸던 통일이라는 과업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통일 대한민국을 맞이하게 될까...
소설은 끝이 났지만 우리에게는 민족분단으로 얽혀있던 실타래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