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퍼센트 경제학 - 숫자로 읽는 4,900만 한국인들의 라이프 보고서
구정화 지음 / 해냄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경제 상식에 관한 책이 처음부터 이렇게 흥미로웠던 기억은 없는듯 하다. 숫자로 읽는 4,900만 한국인들의 이야기란 주제는 너무 궁금하기도 했고, 또 대한민국 현주소를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했던 반가운 책이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 구조와 집단 속에서 자신의 선택과 행위의 중요성을 많이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개개인의 작은 선택과 결정이 구조와 집단을 이룰수 있는 바탕이 되고, 또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란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한 사람의 선택과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평균 연령 79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인들은 약 28년간 잠을 자고 180일 동안 이를 닦고, 471일을 화장실에 앉아 있는 셈이다. 100명 중 38명은 집값 문제로 한숨을 쉬고, 5명 중 3명이 영어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퍼센트 경제학이라는 책은 4,900만 분의 1로서 대한민국에서 0.00000002퍼센트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와 우리의 현재에 대한 모습을 숫자로 알아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책의 머릿부분에서 저자는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란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통계로 알아본 지구촌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꼭 읽어봐야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 한국인이 알아야 할 123개의 통계 키워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동과 선택의 평균 수치를 가장 간단하고, 알기 쉽게 나열하고 있는데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통계 수치에 나는 과연 얼마나 포함되고 있는지 체크해 봤던 일이다. 대한민국에 대해서 가장 쉽고, 한 번에 알수 있는 방법도 이 통계를 보는 일일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홀로 족이 늘어나고, 이혼율은 늘어났다. 출산율은 계속해서 떨어져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맞벌이가 필수인 시대의 대한민국의 가족과 사랑, 그리고 결혼의 모습은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가 57.3퍼센트이고, 맞벌이 남편의 가사활동 시간은 하루 27분이었다. 여성 취업자 중 골드미스 비율은 겨우 0.27퍼센트에 그쳤고, 싱글의 눈물 젖은 2인분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대한민국은 싱글족을 위한 사회와 문화발전이 좀 더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행복한 결혼의 1년 가치는 1억 원이었고, 대한민국의 이혼 사유 1위는 성격차이로 나타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제인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 평생 쓰는 돈은 16억 8,814만 원이었지만 수입은 그에 미치지 못한 14억 4,558만 원을 벌고 있기때문에 현재 20~30대의 국민들은 모두 적자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수치에 한숨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월 평균 수입과 지출로 샐러리맨들의 고통 지수는 높아져만 가고, 한 집안의 가장들은 매우 팍팍하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재테크 열풍이 휘몰아치는 대한민국의 2007년 국내 펀드 계좌 수는 2,300만 개였고, 가구당 평균 4,500만 원의 저축을 보유하고 있다.
평생 직장을 갖는 일이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었기때문에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하는 대한민국의 취업과 이직 문제도 상당히 민감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2007년에 이직한 사람은 총 233만 명이나 되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570만 명에 이른다. 또, 근로 시간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산업재해율은 유럽의 두 배이고, 대졸자의 임금은 고졸자의 1.7배였으며, 구직 단념자 수는 11만 명이나 되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1억 이상 연봉자는 전체 근로자의 0.7퍼센트에 이르렀다.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란 몽테뉴의 말을 생각해보며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의 독서문화도 많이 궁금해졌다. 성인이 월평균 읽는 독서량은 1.3권에 그쳤고, 5명 중 2명은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또, 30대의 독서 횟수는 여성이 많았고 권수는 남성이 높았다. 퍼센트 경제학이란 책은 대한민국이 갖춘 자원의 한계와 개개인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일상과 역사의 모든 통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엮어낸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 여러 어려움속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나 자신의 작은 행위와 결정만으로도 대한민국은 더욱 이롭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