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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나 이길 수 있어? - 리마인드 정주영
박명훈 지음 / 청조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과거를 돌아보면 대한민국의 경제사도 참 파란만장했던..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 수립에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출범, 소값 파동, 1980년 석유위기, 양담배시장 개방, 신도시 건설과 쌀시장 개방을 거쳐 가장 최근의 암울했던 기억인 1997년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셀 수가 없을 정도다. 그리고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생각한다. 현재 전 세계는 탐욕이 불러온 거품이 빠지면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금융위기는 어느덧 실물경제 위기로 바뀌었고, 너나 할것없이 글로벌 금융위기란 큰 시련에 맞서 빠른 돌파구를 찾아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 나이가 아주 어렸을 무렵 현대그룹의 정주영이란 회장을 알게 되었지만 경제나 재벌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기때문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현재 모두가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떠들어대는 이시점에서 왜 정주영이란 이름이 그리워졌는지 생각해본다. 정주영하면 떠오르는 것이 뚝심과 도전의지, 위기 돌파능력등 그 분이 갖고 계셨던 살아생전의 열정과 혼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정주영이란 한 사람에 대해 그리워 하기전에 정주영이란 기업가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또 언론이나 겉으로 비춰졌던 기업가의 모습만이 아닌 인간 정주영은 어떤 사람이었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이 책이 꼭 보고싶었던 것이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역경을 딛고 세계적 기업가로 발돋움했던 정주영...
이 책은 정주영 회장이 살아계실 때의 여러가지 일화와 에피소드들을 사진들과 함께 엮어서 출간한 책이다. 정주영에 대한 이미지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들은 대부분 강렬한 카리스마와 하면된다하는 정신, 저돌적이고, 독선적이다란 말들이 생각나지만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던 또 다른 모습의 정주영은 그룹의 총수가 아닌 솔직하고, 검소했으며 부지런하고 무척이나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해보기나 했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라고 외쳤던 정주영 회장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정주영 회장은 언제나 밝고 진실되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었고, 본인 스스로 부유한 노동자를 자처했던 경영인이었다. 자신의 높은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지만 따뜻한 가슴을 안고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상대방을 신뢰하고, 벽을 허물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했다. 또, 그는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며, 상식을 뒤집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던 발상의 전환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던 인물이다.
정주영 회장의 인생은 기업가의 모습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을 유치한 체육인으로, 대통령에 도전한 정치인으로, 소떼를 몰고 38선을 넘은 통일꾼으로도 기억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로서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었던 위치에 있었음에도 언제나 와이셔츠 깃을 갈아 다시 입고, 구두에 징을 박아 10년씩이나 신고 다녔으며 그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 먹었던 식사메뉴는 불고기 백반이었다. 소탈하고, 검소한 정주영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한탕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버린 현재의 모습과 많은 사람들...
또 그로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이 씁쓸한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기업인이자, 체육인, 정치인이고, 통일꾼이었던 정주영은 1915년에 태어나 2001년 3월 만 86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지만 후세는 정주영 회장을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가난하고, 처절한 삶으로부터 키워왔던 꿈을 끝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키워냈던 끈기의 인물로...
그렇기때문에 그가 우리에게 일러준 '꿈을 향한 평생의 도전'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