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탈주자를 읽기 전에 나는 추적자에 관한 엄청난 소문을 먼저 들었던 터라 잭 리처에 대해 궁금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스릴러물을 오랜만에 읽게 되어서 더 설레일수도 있었겠지만 유명한 저자와 주인공을 처음 만난다는 이유가 아무래도 나를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지만 리 차일드의 글은 그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섬세하고 정교했다. 사람의 감정이나 사물의 표현은 실제로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그리는데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너무나 사소하고 작아서 지나치기 쉬울수 있었던 내면세계를 그려내는데 천부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야기는 어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시카고의 번화한 거리에서 잭 리처가 홀리 존슨이라는 여인과 함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스토리의 전개에 맞춰 주인공 잭 리처에 대한 묘사가 시작되는데 탈주자를 읽기 전에 전작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모습을 계속해서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했다. 내가 느낀 잭 리처의 첫 인상은 그 어떤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도, 또는 적과 타협할 수 없는 시점에서도 언제나 여유로웠고 믿음직스러운 든든한 남자로 보였다. 납치가 된 후에 그에 대해 구체적인 모습이 설명되어지는 부분을 읽다보면 아마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책의 초반에서 잭 리처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냈던 부분은 무장한 괴한들과의 여유있는 심리전이라 생각이 든다. 절박하고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잭 리처의 여유로운 모습과 대담함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하고,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었고, 이런 이유에서 리처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탈주자는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면서 리처와 홀리가 납치될 무렵, 또다른 장소에서 의문의 사내가 등장하는데 잔인하기가 이루 말 할수 없을 정도였다.


트럭에 실린 채로 어디론가 끝도 없이 납치되어가는 잭 리처와 홀리 존슨.
그리고 드디어 극비리에 진행되는 연방수사국의 수사와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며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연속적인 사건의 전개로 이어진다. 아슬아슬한 스릴러물의 묘미를 마음껏 맛볼수 있었던 탈주자는 엄청난 스케일과 현실적인 스토리, 거기에 멋진 주인공까지 만나볼 수 있는 완벽요소를 전부 갖추었던 작품이었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리 차일드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


잭 리처와 함께 납치되었던 여인. 홀리 존슨의 매력을 알아가는 것도 탈주자를 읽으며 얻을수 있었던 빼놓을수 없는 매력중에 한 가지이다. 간혹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읽다가 결국 도중에 포기하고 말았던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 탈주자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쉴 틈없이 빠른 스토리의 전개와 한 편으로는 서정적인 멋을 풍기는 리 차일드의 필력으로 인해 책을 읽는동안 완벽하게 빠져들어 제대로 몰입해서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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