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박사의 섬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표지의 섬뜩한 사진과 동물의 생체실험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내용으로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소설 안에서 묘사된 동물에 대한 외과적 생체실험은 책이 출판되자 영국의 과학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동물 생체실험을 반대하는 조직까지 결정될 만큼 사회적으로도 그 파장이 엄청났다. 하지만 SF 고전으로도 불렸던 (닥터 모로의 DNA - 1996년)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내가 읽어본 후에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마음도 생겼다.

 

1887년 2월 카야오를 출발한 지 열흘째 되던 날 남태평양 한가운데서 레이디베인호가 어떤 유기물과 충돌해 난파했다. 이 중 에드워드 프렌딕은 우여곡절끝에 극적으로 작은 무역선에 의해 구조되는데, 배에서 이상하고 흉측하게 생긴 사람들과 이들을 관리하는 몽고메리라는 사람을 알게 된다. 선장의 거부로 무역선에서 내려야 했던 프렌딕은 어쩔수 없이 몽고메리의 목적지였던 인근에 바론 (고귀한 섬)이라는 작은 화산섬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섬은 무인도였지만 괴상한 생물체로 가득한 분위기가 묘한 그런 섬이었다.

 

그 섬에서 프렌딕은 닥터 모로를 만나게 되고, 모로와 몽고메리의 철저한 비밀들이 가득한 그 섬에서 그들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 곳에서 연구와 실험을 하는지에 대해 차츰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모로가 영국에서 잔인한 실험을 한 대가로 추방을 당했던 유명한 박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무인도에 들어와 동물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퓨마의 울부짖음과 여러 동물들의 버려진 사체등을 보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프렌딕은 열쇠로 잠겨 들어갈 수 없었던 실험실에서 사람의 비명소리를 듣고 극도의 공포감과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실험실에서 탈출해 괴상한 동물 인간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으로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지만 모로와 몽고메리의 추적으로 또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는 중에 모로로부터 괴상한 생물체의 정체는 인간으로 생체실험을 한 것이 아니라, 동물들을 인간화하는 실험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불쌍한 짐승들은 박사의 호기심으로 맹목적인 연구에 죄없는 희생물들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환경에 본능을 맞추면서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가던 짐승들이었지만 인간성이라는 족쇄에 묶여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 죽어가는 것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시작된 잔혹함으로 죄없이 수많은 동물들이 실험 당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내용을 보면서 분명하게 들었던 한 가지 생각은 동물들도 한 생명체로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사실이었다. 또 어떤 생물이던지 자연의 본래 모습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나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현명한 일이 아닐까싶은 생각도 들었다. 책의 후반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동물 인간들은 시간이 흐른 후에 본래의 모습대로 회귀하게 된다.

 

자연 불변의 법칙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 미래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지켜져야 한다. 나날이 인간의 호기심은 더할 것이고, 과학은 발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 살면서 최소한 무엇을 지키고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어떤 이유에서라도 생체실험에는 그 어떤 윤리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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