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2 -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 생각이 자라는 나무 14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외 옮김, 최준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2권은 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 작은 왕국으로 쪼개져 저마다의 문화를 이룩해 가는 유럽과, 에스파냐에서 인도에 이르는 방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이슬람 세계, 천년 넘어 세계 경제 강국으로 군림했던 중국, 척박한 기후와 지형 속에서도 자신들에게 맞는 기술을 발전시켜 온 아프리카, 놀라운 수준의 조선술과 항해술을 지닌 태평양 지역 등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차례를 살펴보면 1장은 로마 제국이 멸망한 때부터 15세기까지 유럽인이 사용한 각종 기술과 지식을 탐구한다. 2장은 기원후 7~14세기 이슬람 세계를 알아보고, 3장은 기원후 800~1800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중국 제국에 대해 검토한다. 4장에서는 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사회에서의 기술의 역할에 대해 설명되어 있고, 5장에서는 태평양 지역의 여러 문화를 살피고 있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중앙 아메리카의 마야와 아스텍 문화를 살펴본다.




중세 유럽은 왕과 귀족이 부와 명예를 지키려 전쟁을 벌여 권력을 키웠다. 가난했던 농민들은 비참한 인생을 살았으며 10세기 무렵 잉글랜드를 포함한 북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는 영주와 농부의 관계를 규정하는 장원 제도가 발달했다. 카롤루스 대제의 서유럽은 경제 부흥기를 맞이했지만 그가 죽은 후 그의 후손들에 의해 제국은 갈라지고, 8세기 후반부터 롱십을 앞세운 바이킹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성채를 쌓아 외세의 침입에 맞선다. 또 중세 후기에는 온갖 기계 장치가 도입되었는데 물레방아와 풍차, 맷돌과 외바퀴 수레도 이 시대의 발명품이다.




11~12세기에 십자군 전쟁을 치르지만 그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번영을 누리며 15세기 중반에는 독자적으로 기계식 시계를 개발해내기도 한다. 중국에서 들여온 화약으로 대포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하고, 도시의 인구가 늘어나며 각종 기술이 발전한다. 육로와 바닷길을 이용한 장거리 무역이 발달하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50년 후, 아메리카라는 신세계를 발견하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광활한 유럽대륙의 지도를 보면서 인류문명에 거대한 변화가 시작됨을 느낄수 있었다.




6세기 아라비아 반도에는 상업과 목축을 하는 아랍 부족이 많이 살았는데, 주로 사막의 유목 민족들이었고, 여러 신을 믿는 다신교였다. 610년 무함마드라는 상인이 이슬람교라는 신앙으로 통일을 이루고, 무함마드가 죽은 후 100년동안 아랍 인은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동쪽으로 북인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토를 정복한다.

750년에 정권을 잡은 아바스 왕조가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수도로 삼았으며 이 때 학문이 발달해서 유럽을 앞지르고, 850년 아바스 왕조가 쇠퇴하면서 14세기부터 또 다른 무슬림 세력인 오스만투르크가 아랍 칼리프 세력권을 대부분 병합하고 유럽 남동부까지 진출한다.




이 책을 보다보면 계속해서 생생한 사진들과 지도, 그림들과 부연설명이 뒤따르고 있는데 이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책은 커야 된다는 생각도 이 때문인데, 이왕이면 역사를 글로도 읽고 당시의 상황을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지도나 유적지 사진, 연표도 이렇게 꼼꼼히 실어져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15세기의 중국 이야기와 2만 5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태평양 이야기, 아스텍 문화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 이제는 역사책도 이렇게 재미있게 만드는구나싶은 마음에 6명의 저자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책을 만들어냈는지 또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거나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저없이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2권을 먼저 보게 되었지만, 시리즈로 나온 1권과 3권도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학창시절 내 세계사 책을 말랑하고 쫀득한~~ 시리즈로 만났다면 성적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되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은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역사책이 아니다. 세계사에 관심과 흥미를 못 느꼈던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재미로 접근할 테고, 재미를 더해 더 알고 싶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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