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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경영학 -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에서 찾은 천하경영의 지혜
민경조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논어 경영학의 저자는 현 코오롱그룹 민경조 부회장이다.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그룹의 CEO가 되기까지 40년 넘게 치열한 비즈니스맨으로 살아온 그는 샐러리맨의 신화이자,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서울상대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산업은행에 입사해 10년간 근무했으며, 1977년 코오롱그룹으로 직장을 옮겨 서른아홉의 나이에 이사직을 맡은 후 현재까지 26년간 임원을 지내고 있다.
그가 재계에서 보기 드문 장수 CEO로 오랜 세월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1000회 이상 논어를 읽으며 자기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고 경영의 지침과 방향을 확고히 세워왔기 때문인데 탄탄한 경영철학을 세워온 그는 재계에서 논어경영인으로 불리운다. 저자는 논어의 가르침을 받들고, 경영인으로서 그가 직접 깨우치고 겪었던 일들을 정리한 논어 경영학을 출간한 것이다.
논어는 공자의 말씀과 그 제자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다.
혼란한 시기였던 춘추시대에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가르치신 위대한 철학가이자 사상가인 공자의 말씀인 논어를 어려서부터 우리는 누구나 한 두번씩은 읽어봤을 것이다. 그의 사상과 철학을 온전히 자신의 지혜와 깨달음으로 익히며 살아왔던 저자의 논어와 경영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보였다. 오래 전에 읽어봤던 논어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며 많은 이야기속에 가끔씩 생각나는 구절이 보일때 마다 공자님의 말씀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개인적으로 논어에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배우고 또 때때로 익히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이 말씀이다. 논어 경영학에서는 2장으로 소개 되어지고 있는데 2장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공자께서는 인간의 근본적인 것, 즉 덕행을 먼저 쌓은 다음에야 배움을 시작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이미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교육열로 사회 전체가 출세와 물질적인 요소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으며 살고 있는 우리 사회를 향해 특히 이 부분에서는 따끔한 충고의 말씀을 하시는 것처럼 들렸다.
공자의 가르침중에 인간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 알고 있는데 논어 경영학에 소개되고 있는 논어의 좋은 말씀들을 보며 사람을 다스리는 마음은 사람관계에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하는 이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결국, 경영도 사람의 관계에서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이끌어야 하는 부분이 절대적이라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논어를 언제 읽었던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논어에 대해 생각나는 부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책을 봤음에도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던 이유는 이 책은 논어를 명시하고 해석도 해주고 있으며 실생활에 접목시켜 저자의 생각 또한 같이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공자의 말씀에 그에 따른 해석과, 저자가 전하는 논어의 깊은 뜻, 또 경영인으로서의 그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보면서 똑같은 논어를 두고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한 층 가까워진 논어와 경영에 대한 저자의 철학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경제 한파가 불어닥친 지금의 사회에는 이미 온갖 불신풍조가 자리잡았고, 서로 간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기본에 충실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만이 어려운 경제상황도, 또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도 후회없는 삶을 살수 있을것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논어에서 찾은 경영과 리더십의 요체를 정리해 두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1.학學 - 배움에는 끝이 없다. 남보다 앞서려면 배워야 한다.
2.효제孝弟 –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깊은 것에서 출발하여 사회의 질서를 확립해나가야 한다.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우애가 깊은 자가 윗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3.덕德 – 아랫사람을 덕으로 인도해야 한다.천리마는 그 힘 때문에 일컬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덕성 때문에 일컬어지는 것이다.
4. 예禮 –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릴 때는 예로써 해야 한다. 자기의 사리사욕을 극복해야만 예로 돌아갈 수 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아야 한다.
5. 인仁 – 성인의 도는 하나로 관통되어 있다. 충忠과 서恕 일 따름이다.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면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 다른 사람의 일을 도모할 때에는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6. 의義 – 의롭지 않은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
7. 신뢰信賴 – 믿음이 없으면 조직은 성립하지 않는다.
8. 솔선率先과 관용寬容 – 아랫사람 앞에서 솔선수범하고, 그들의 사소한 잘못은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의 처신이 바르면 명령이 없어도 이행하지만, 그 처신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해도 따르지 않는다.
9. 충간忠諫 – 속이지 말고 리더의 면전에서 충언을 할 줄 알아야 한다.
10. 거현擧賢 – 어진 인재를 등용하여야 한다. 바른 인재를 등용하고 굽은 사람들은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