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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마리아주 Tokyo Mariage ㅣ Style Mook 2
김호진.김미선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개성있는 스트리트 피플과 달콤한 캔디의 향과 어울리는 다양한 사람들.. 향이 짙은 와인에 맛있는 요리까지..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과 가슴깊이 새겨질듯한 구절로 도쿄 마리아주의 시작은 그렇게 멋진 분위기에 나를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고, 막연한 황홀감과 함께 멋진 도시 도쿄로 나를 안내하고 있었다. 역시 생각대로 깔끔하게 정돈된 도쿄의 거리를 보면서 도쿄에서의 설레는 만남과 와인을 배워보는 특이한 여행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도쿄 마리아주는 배우로서는 드물게 취득이 가장 어렵다는 복요리를 포함, 5개의 요리자격증을 획득한 김호진이 엮어낸 책으로 요리와 와인, 여행등 웰빙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 전문가급 식견을 지닌 그가 트렌드 리더로 활약하고 있으면서 “호진, 지호 나를 매혹시킨 도시 방콕”에 이어 지어낸 두 번째 책이다. 도쿄 마리아주가 꼭 보고 싶었던 이유는 여행과 동시에 와인과 요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호진은 와인으로 유명한 도쿄의 유명한 레스토랑과 와인을 소개하는데..
와인과 요리의 궁합을 마리아주라고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와인과 천생연분인, 잘 어울리는 요리들의 소개도 함께 해주고 있어서 와인을 좋아하거나, 와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현실감이 느껴지는 사진들로 좋은 안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세한 위치와 레스토랑만의 특징, 또 주변위치나 요리장면등이 사진으로 실려있어서 더욱 실감이 나는 부분 또한 마음에 쏙 들었다.
개인적으로 사케를 좋아하는 나는 일본의 전통주 생각을 하다가, 의외로 일본에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라웠다. 야마야라는 주류 매장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때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 종류의 와인과 그 수량에 놀랍기도 했다. 샤토 마고, 무통 로쉘드와 저자가 세상에 단 한 병의 와인만 고를수 있게 된다면 그 때에도 주저없이 고르겠다는 라뚜르란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선 모두가 생소하기만 했지만 저자의 와인에 대한 에피소드등을 이야기해주는 부분에는 친근감마저 들었다.

이세탄백화점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언니에게 들어봤던 경험이 있던 터라 너무 반가웠는데 와인이라면 보르도 와인밖에 모르는 내가 저자도 프랑스 와인중에서는 보르도 와인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을 보고 어찌 반갑지 않을수 있었겠는가... 하긴 나도 아는 와인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유명한 와인인지는 안 봐도 뻔하다. 와인의 역사와 1000가지가 넘는 종류, 와인마다 각기 다른 의미등 볼수록 와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었던 책이다.
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저자 아기 타다시와의 만남도 어색함으로 시작했지만 같이 나눌수 있는 와인 한 잔이 있었기에 그들은 금새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아기 타다시가 첫 느낌이 세상이 바뀐 것만큼 충격적이었고, 대단했다는 에세조라는 와인을 나도 꼭 한번쯤은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와인의 깊고 오묘한 그 맛을 알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 매력을 나도 한 번쯤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 것이다.

배우 타츠미 타쿠오, 도쿄의 소믈리에 마코토, 미스터 초밥왕 야마다 히로시 할아버지를 만나는 매 순간마다 그들에겐 늘 와인이 함께 했고 그로 인해 멋진 분위기를 맘껏 누릴수 있었던 것 같다. 여지껏 내가 갖고 있던 도쿄에 대한 느낌은 이 책을 빌어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사는 곳 어디라도 그럴것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 궂이 와인이 아니라도 좋겠다. 행복은 그 두가지만으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도쿄에서도 구체적으로 느껴졌다는 부분이다.

도쿄를 여행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패션 피플들과 낯선 곳에 대한 설레임, 그리고 와인과 마리아주 이야기..
도쿄 마리아주는 와인에 관한 책도 아니었고, 도쿄에 관한 이야기만 들어있던 책도 아니었다. 보석같이 숨겨졌던 도쿄의 멋진 곳들과 와인에 대한 깊은 얘기로 행복한 추억을 담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들어있던..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던 소중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