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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ㅣ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I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스웨덴의 기자이자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이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집필한 추리소설이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거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 뛰어난 작품성에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둔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첫 작품이자 유작이 되고 말았다. 탈고 직후 출간도 보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스티그 라르손은 급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렇게 유명한 추리소설은 어김없이 내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언제부터인가 소설보다는 전문서적을 많이 보는 나로써는 단지 유명한 광고문구만이 밀레니엄에 끌렸던 이유가 아니었다. 스웨덴 작가나 스웨덴의 소설은 처음이었고, 새로운 세상으로 뛰어드는 기분으로 책을 펼치자마자 묘한 분위기의 프롤로그를 비롯해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이미 지독하리만큼 중독성을 가진 분위기의 여지껏 만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세상으로 독자를 이끌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투철한 직업관과 완벽함만을 추구해 온, 그래서 20년 가까이 최고의 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경제전문 기자.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로부터 듣게 된 베네르스트룀의 사기행각을 기사로 낸 후 명예훼손죄라는 실형을 받게 된다. 살아오면서 이루었던 모든 것을 잃는 순간, 스웨덴 최고의 그룹인 반예르가 집안의 변호사 디르크 프로데로부터 38년 전 그룹의 후계자로 물망에 올라있던 손녀 하리에트 반예르의 실종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되는데....
40여 년 전에 실종된 여자를 찾는다는 것은 누가봐도 너무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가 이 일에 착수해서 성공까지 거둔다면 베네르스트룀 사건으로 엉망이 된 자신의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주는 것이다. 경찰에서도 포기해버렸던 미궁속으로 빠진 수십년 전의 사건을 그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몇 번의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운명처럼 그는 이 일을 맡아 하리에트의 실종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또 다른 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이야기가 같은 시점, 다른 곳에서 이어진다.반사회적이고 아웃사이더이며 그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삐딱한 성격의 소유자인 리스베트는 외형적인 모습마저 그 누구에게도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리스베트는 천재적인 해커의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천부적인 능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현재 밀턴 시큐리티 보안회사에서 사장인 드라간 아르만스키로부터 인정받으며 유능한 조사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리스베트의 불행한 이야기도 이 쯤에서 시작된다.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보호시설과 위탁가정을 전전긍긍하며 어릴적부터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아온 그녀에게 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없을 거란 판단하에, 성년이 될 때까지 특별관리인을 붙인다는 법원의 결정이 내려졌던 것이다. 의지할 곳 없는 그녀의 유일한 친구이자 11년 동안의 후견인이었던 홀예르 팔름그렌이 뇌일혈로 쓰러지면서 닐스 에릭 비우르만이라는 새로운 후견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가학적인 사디스트였던 비우르만에게 어쩔수 없이 고통스러운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녀는 보란듯이 철저한 계획에 의해 비우르만에게 다시 복수를 하게 되는데...
미카엘과 리스베트는 반예르집안의 실종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한 팀으로써 만나게 되고, 비밀의 열쇠를 한 개씩 풀어가는 동안 너무나 충격적이고 믿을수 없는 반예르 집안의 역사의 놀라운 사실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는데... 이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싶어서 몇 번씩 다시 읽어봤던 구절들이 생각난다. 엄청난 스케일에 등장인물과 사건 또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성을 보며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의 끝은 과연 어디쯤인지.. II 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본 서평을 뿌듯한 마음으로 작성하고 있다.
밀레니엄은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 읽는 시간이 좀 더 걸렸던 건 사실이지만, 서서히 스며드는 이야기의 세계에 한 번 발을 담갔다면 절대 쉽게 빼지 못할 소설이다. 밀레니엄의 큰 장점중의 하나는 스웨덴이라는 낯선 나라와 그 지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자세히 배울수 있었다는 점이다. 기자 출신인 작가는 그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을 이 소설안에 전부 담고 있는 듯 보였고, 역시 내 기대에 실망을 주지 않은 또 한 명의 작가였다. 스토리 전개와 인물의 묘사, 완벽하게 얽혀있는 사건들의 진행은 아마 이 책을 읽는 누구에게나 큰 선물이 되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