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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마크 스쿠젠 지음, 안진환 옮김, 김인철 / 크레듀(credu)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마크 스쿠젠은 이코노파워를 출간하기전에 이미 25권의 서적을 펴내기도 했던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이다. 현재는 그랜덤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포브스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중인 인물이다. 경제학자가 지구의 평화를 지켜준다고 할 만큼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할 만큼 영향력이 대단한 학자들이다. 이미 2006년도 노벨 평화상을 경제학자에게 최초로 수여했던 것처럼 역사상 현재의 경제학의 위치는 그 드높은 위상을 보여주듯 상징적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던 것이다.
나는 이 책에 앞서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와 신장섭 교수의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 두 권의 경제서적을 바로 앞전에 읽어 보았고, 또 마크 스쿠젠의 인터뷰를 보았던 기억을 되살려 경제서적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이미 그 책들을 접하며 경제의 대중적인 의미와 경제학자들의 필요성과 역할, 또 이미 우리 피부로도 느낄수 있을 만큼 아주 가까워져있는 경제학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을수 있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경제학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모든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학문이라고 밝혔으며, 자원의 생산적 이용과 절약을 장려해야한다고 강조했던 부분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코노 파워에서는 경제학자들이 제시하는 정책들과 그에 따르는 사회적인 변화, 시대에 따라 변화했던 그들의 역할등을 마크 스쿠젠은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5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은 개인의 재정적 문제, 2장 기업경영과 회계 분야에서의 경제학자들이 미친 영향, 3장 국민적 관심사와 관련해 경제학자들이 발견한 흥미로운 해결책, 4장 종교 경제학을 비롯 세계가 부딪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국제적 현안에 대한 고찰, 5장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들로 나뉜다.
현재의 학자들은 학술 논문이나 책을 발표하는등 추상적인 모습들이 아닌 기업 경영이나 컨설팅, 정부 관료로서의 활발한 활동등으로 자신들의 이론을 현실에 그대로 반영하며 실질적인 역할을 해내는 사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리카도의 해악으로 불리우며 추상적인 사고만을 가지고 학문적 이론을 중시하는 학자들도 많은 활동을 보이고 있다. 마크 스쿠젠은 경제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철저한 검증과 실험을 토대로 좀 더 현실적으로 활용되어야만 많은 사람들을 구원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코노파워에서도 거듭 이야기하고 있다. .
세상을 바꾸는 경제학의 7가지 핵심 원칙
1.책무성(accountability)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
2.절약과 비용편익 분석(economizing and cost-benefit analysis)의 원칙
3.저축과 투자(saving and inverstment)의 원칙
4.인센티브(incentives)유인의 원칙
5.경쟁과 선택(competition and choice)의 원칙
6.기업가 정신과 혁신(entrepreneurship and innovation)의 원칙
7.효율적 복지(welfare)원칙
스쿠젠은 책의 서두에서 7가지 법칙을 제시하며 미래는 이러한 원칙들을 충실히 수행하는 견실한 경제학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31가지의 소주제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리처드 탈러의 저축 플랜과 버튼 말키엘의 포트폴리오 이론, 찰스 코크의 시장중심 경영과 2006년도 노벨 평화상에 빛나는 무하마드 유누스의 소액 대출 은행의 설립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세율과 세수의 관계, 감세의 이론적 토대로 불리우는 래퍼곡선을 제시한 아서 래퍼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올바른 경제 상황에선 한계세율을 낮추면 경제 성장이 촉진되고, 세수도 늘어난다는 주장은 가히 놀랍기까지 하다. 단순한 이론인데, 이만큼 논리적이고 분명한 근거를 제시해가며 자신의 주장을 확실한 이론으로 만든 그야말로 마크 스쿠젠이 원하던 경제학자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던가.
1999년 두 명의 영국인 경제학자는 미국이 곧 심각한 재정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며 여기에 3가지 불균형을 지적하게 되는데 과도하게 고평가된 주식시장, 개인 저축의 붕괴, 부채의 증가가 그 이유였다. 세계은행은 저축과 투자를 장려하는 나라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수밖에 없다고 했고, 통화 및 재정정책 전문가인 하버드 대학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도 저축률이 높을수록 성장이 빨라지는 법이라 했다.
경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은 저축과 투자, 즉 자본형성인 만큼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자본요소인 이 두가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절대 과장이 아닐 것이다. 하물며 중요한 경제문제를 시사하고 이론을 토대로 검증해가는 경제학자들이야말로 세상을 구원하는 힘의 근본이 되어주고, 이제 경제는 사회 전반에 걸쳐 정치, 문화, 종교, 사회, 스포츠등을 포함한 다른 학문에까지 그 영역을 더 넓혀가며 그 위상을 더해가고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현 시카고대학의 경제학과 및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행동경제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리처드 탈러의 창작물인 SMART 저축 계획의 실현은 빚더미에 앉은 미국을 구해낸 기적을 불러 일으켰다. 퇴직 연금의 대명사 401(K)플랜이라는 세제 혜택조항을 세법에 규정함으로써 근로자의 저축률을 올리는 방법론을 제시해 자동투자와 정액분할투자 기법을 옹호하고 높은 수준의 저축률을 달성하게 만들었다. 이 저축 계획이라는 한 가지의 이론을 완성시키고 증명해보임으로써 자동 투자의 개념을 보다 현실적이고 확실한 체계로 이끌어냈다는 높은 평을 받게 된것이다.
마크 스쿠젠은 경제학자들이야말로 새로운 학설에 대해 실질적인 검증과 데이터마이닝을 주력함으로써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고, 또한 규제철폐와 민영화 추진, 세금을 줄이고, 물가를 통제하는등 정부의 권한은 최대한 축소시키고 권한을 제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경제자유주의의 부흥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며, 경제학이야말로 진정으로 세상을 구하는 위대한 힘의 상징이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