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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본질적 의미의 치유.. 로고 테라피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이 책은 20세기 대표적 사상가이자, 로고 테라피의 창시자이기도 한 빅터 프랭클의 자서전에 가까운 책이다.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한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3년 동안 강제수용소의 표상이었던 다카우와 아우슈비츠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처음 이 책의 제목만을 보고는 그저 유태인들의 가슴아픈 수용소에서의 체험기이려니 생갔했었다. 로고테라피라는 단어를 전혀 접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더 그럴수도 있었을것이다.
'왜 살아아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이 책이 주고자 하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수백만명의 보통 사람들이 강제수용소에서 실제로 살아내며 겪었던 일들을 얘기함과 동시에 인간의 개인적인 체험과 관련해서 내면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아우슈비츠하면 떠오르는 히틀러, 악명높았던 나치, 유태인들의 집단 대학살, 화장터등 생각만 해도 끔찍했던 그 곳에서 저자는 언제 죽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속에 인간이 느낄수 있는 최고의 고통을 직접 견디고 살아 나왔다.
강제수용소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의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버텨내야 했으며,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다. 수용소에 갇혀 있던 많은 사람들의 정서는 점점 메마르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직접 경험하기에 이른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를 표본으로 삼아 로고테라피를 창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으며,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이미 영어판으로 73쇄에 이르렀고, 번역판도 19개 언어로 출판되었으며 영어판 하나가 250만 부나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프랭클 박사는 강제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과 만나게 되는데, 가족 모두를 수용소에서 잃었고, 그가 가진 전부를 빼앗겼다. 모든 가치는 파괴가 되고, 추위와 굶주림, 잔혹한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그는 삶이라는것에 대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이 책은 1장에서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을 시작으로 2장에서는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3장 비극 속에서의 낙관으로 결말을 내고 있는데 제목만을 본다면 2장과 3장은 전혀 생각지 못한다는 사실이 당연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빅터 프랭클이 이 책으로 우리에게 진정 전달하고 싶었던 의미는 2장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3장에서 비로소 본질적인 의미가 등장한다는 것을 안다면 제목과는 조금 동떨어진 글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 그의 메세지를 충분히 전달 받을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당신이 가진 최고의, 그리고 최후의 자유는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
그런 끔찍하고 처절한 상황에서도 버텨내었던 인간의 능력, 한계는 대체 어디까지인가...
죽음보다 더했던 고통속에서도 결국 인간은 내 의지대로 살아낼수 있다는 저자의 체험을 봤을때, 삶의 의미도 결국 내가 결정짓고 내가 판단해야 한다는 가장 소중한 사실을 깨달았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란 사실을 저자는 우리에게 로고테라피의 완성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강한 인간만이 그런 특징을 갖을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내가 결정할수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