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으로 거듭나기 - 사실 나는 잔인했다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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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송준석교수님이십니다.

이 책이 네 번째 책이라고 하셨는데 작가님 스스로도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고 하신 것처럼 처음 보는 작가님의 책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책을 고를 때 큰 기대를 하고 고르는 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아무 기대 없이 그냥 펼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였습니다.

사실 다른 책과 혼동을 하는 바람에 손에 들어온 책이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착각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준석 교수의 97가지 인생수업이라는 표지 글처럼 이 책에는 작가님이 반성적 성찰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글로 써내려간 97가지의 삶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머리말에서부터 이 책을 통해 작가의 마음을 헤아리여 하지 말고 각자의 생각과 느낌으로 읽으라는 말이 여느 책과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다 읽을 필요도 없다는 말씀에서 너무나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과 함께 실려있는 그림은 유명 작가의 익숙한 그림이 아닌 생소한 작가님들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자개를 사용한 작품들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보통은 단아한 느낌의 달항아리를  자개를 사용해서 그리니 전혀 다른 느낌의 화려하고 오묘한 달항아리가 되더군요.

내 생각대로 편하게 읽어도 된다는 글은 한 편 한 편 마음 속에 새겨두고 싶은 글들이었습니다.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잡초도 귀한 존재 가치를 가진, 아직 가치가 알려지지 않은 풀이라는, 하지만 그 마저도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라 말씀하시는 것을 읽으니 세상 모든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이신지 알 것 같았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작가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어느 샌가 저도 모르게 작가님의 생각을 따라가고 있더군요.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좋은 책을 발견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드는데 이 책 또한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그런 책이네요.




스타북스로 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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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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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한 집에 둘만 낳아 기르자는 산아제한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낳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있지만 결혼 연령이 늘어나는 만큼 아이를 원해도 난임이나 불임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비혼주의자였지만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비혼주의자였는데 결혼을 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때 남편이 흔쾌히 동의를 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 후 생각지도 않게 아이를 갖게 되었고 낳고 보니 말 그대로 고슴도치 엄마가 되었지요.






아이를 키우며 드는 생각은 하나 키우는 데도 너무 힘드는데 옛날 엄마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옛날에는 부부 단 둘이 아이를 양육하는 핵가족 형태가 아니라 대가족 속에서 또는 마을 공동체가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이었지요.

1957년 조지 c 윌리엄스는 인간 여성이 마지막 출산 직후 죽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출산하지 않는데도 수십년을 사는 것은 자녀와 손주에게 제공하는 돌봄이 생존과 번영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이론을 세웠고 최근 과학자들은 이 이론에 '할머니 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양육 방식의 문제도 있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환경문제도 굉장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안전한 먹거리와 환경오염에 대해 신경을 쓰다보니 아이를 키우며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아무리 환경을 위해 내가 노력해도 아이가 자랐을 때 물려줄 수 있는 건 오염된 환경아닌가 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인도적인 행위가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에 몹시 슬퍼집니다.

1969년 스테파니 밀스




지금은 21세기인데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하면 여전히 비난의 눈빛이나 '어디 잘못된 거 아냐?'라는 말이 따라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에 좋은 환경이 주어진다면 굳이 아이를 낳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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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그림 - 영원한 예술로 남은 화가의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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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 서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그림이라면 그리는 것 보는 것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밝고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 어두운 이야기가 숨어 있기도 하고 어두운 그림인데 의외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기도 하지요.

그림을 감상할 때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를 알고 보면 감상하는 재미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원율님이 누군지 모르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자주 접했던 후암동미술관의 작가님 이셨네요.

미켈란젤로나 아르테미시아 젠틸렌스키등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 실려 있어 반가웠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동시대의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그들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범접할 수 없는 천재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달까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동시대의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모든 글이 단편소설처럼 구성되다보니 그들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범접할 수 없는 천재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달까요?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미켈란젤로는 그림이나 조각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재미로는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등장한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네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아테네학당]에 헤라클레이토스의 모델로 미켈란젤로를 끼워넣었는데 그나마도 나중에 끼워넣는 바람에 원근법이나 구도가 맞지 않는 거라는,,,



르느와르의 그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이레느 캉 단베르 양의 초상도 실려있었는데 생각보다 인쇄 상태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화가뿐 아니라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같은 행위예술가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와 작품에 숨은 이야기가 잔뜩 실려 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일단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덮을 수 없을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종이질이나 인쇄상태, 분량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좋은 책 출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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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종족의 탄생 2 : 떠오르는 썬더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2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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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아이랑 아이 아빠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자고 아무리 졸라도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고양이들이 부쩍 예뻐보이기 시작했어요.

웹서핑을하다가도 고양이 게시물이 올라오면 한 번 더 열어보고 아이한테도 보내주고요,,,

그럴 때 눈에 띈 책이 [전사들]이었어요.

표지만 봐도 너무 예쁜 고양인데 전사라니 뭔가 좀 제목과 매치가 안된다고 할까요?

고양이가 전사라니 냥펀치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귀여워서 어쩌나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이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되어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이름을 외우고 읽어야 하나? 아니면 중간중간 계속 확인해가며 읽어야 하나? 라고 고민했는데 우습게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고양이의 이름이 너~무 잘 외워져서 이게 뭐지? 싶은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별을 쫓는 자들에서는 곰의 여정을 곰의 시점과 인간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지도가 실려 있었는데 이번에는 고양이 지도와 두발쟁이 지도가 실려 있었습니다.

'두발쟁이' 라는 어감이 너무 재미있어서 영어로는 뭘까 원서를 검색해보니 twolegs라고 되어 있더군요.

번역하신 분을 보니 별을 쫓는 자들과 전사들의 번역가가 달랐어요.

전사들의 번역은 서현정님께서 하셨는데 두발쟁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맛깔스럽게 번역하시는 분이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첫 장면부터 아빠인 클리어스카이에게 버림받은 썬더의 이야기가 나와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썬더는 그레이윙의 보살핌 속에서 첫 사냥에 성공하고 그레이윙은 그런 썬더의 모습에서 클리어스카이를 떠올립니다.

어느 날, 불이 나고 썬더는 클리어스카이의 제안에 아빠를 따라가는데,,,

고양이라고 얕잡아봤는데 그들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했습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순식간에 읽힙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앞 권을 빨리 읽어야겠어요.

아이들도 흠뻑 빠져서 읽는 [전사들]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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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이 될 거예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82
크리스틴 나우만 빌맹 지음, 시빌 들라크루아 그림, 김이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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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이 될 거예요]는 회색과 노랑색으로만 그린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보통 알록달록한 색을 연상하기 쉬운데 두 가지 색 외에 다른 색은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노랑색이 칠해진 부분이 마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밝게 빛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그림책은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시빌 들라크루아의 부드러운 그림체와 색연필의 터치감이 어우러져 너무나 포근하고 따스해 보입니다.

저자인 크리스틴 나우만 빌맹은 언어 치료사로 일하며 어린 환자들을 위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언어 치료사라니 특이한 경력이라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언어 발달이 더딘 아이들과 소통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목의 '빛나'는 아이 이름의 '빛나' 일까요? 아님 '빛나다'의 빛나 일까요?



표지를 넘기면 임신을 한 여성과 남성이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 하늘 아래 서로에게 기대어 앉아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표지 앞에도 같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있습니다.

다른 점은 둘이 아니라 셋이고 하늘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커다란 별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스러운 아이의 탄생을 모두 기다렸다는 듯 아기 침대 주위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있네요.




어른들은 빛나가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지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우주 비행사, 엄마는 훌륭한 배우, 할아버지는 최고의 무용가, 할머니는 스타 요리사, 삼촌은 보안관, 이모는 수중 발레.

가족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빛나를 보았고 빛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빛나를 위해 뭐든지 해주고 싶었지만 빛나는 모두 관심 밖이었습니다.

빛나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어른들은 아이의 의사보다는 본인들이 정해 놓은 미래에 맞춰 아이 키우려고 합니다. 정말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보다는 어른들의 잣대에 맞춰 생각하죠.

이 책에서는 빛나가 어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꿈을 보여주었을 때 다행히 응원과 박수를 보내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아이가 꿈꾸는 미래보다 아이를 위한다는 미명 하에 어른들의 꿈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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