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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 북다 / 2024년 6월
평점 :
한때는 한 집에 둘만 낳아 기르자는 산아제한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낳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있지만 결혼 연령이 늘어나는 만큼 아이를 원해도 난임이나 불임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비혼주의자였지만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비혼주의자였는데 결혼을 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때 남편이 흔쾌히 동의를 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 후 생각지도 않게 아이를 갖게 되었고 낳고 보니 말 그대로 고슴도치 엄마가 되었지요.
아이를 키우며 드는 생각은 하나 키우는 데도 너무 힘드는데 옛날 엄마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옛날에는 부부 단 둘이 아이를 양육하는 핵가족 형태가 아니라 대가족 속에서 또는 마을 공동체가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이었지요.
1957년 조지 c 윌리엄스는 인간 여성이 마지막 출산 직후 죽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출산하지 않는데도 수십년을 사는 것은 자녀와 손주에게 제공하는 돌봄이 생존과 번영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이론을 세웠고 최근 과학자들은 이 이론에 '할머니 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양육 방식의 문제도 있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환경문제도 굉장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안전한 먹거리와 환경오염에 대해 신경을 쓰다보니 아이를 키우며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아무리 환경을 위해 내가 노력해도 아이가 자랐을 때 물려줄 수 있는 건 오염된 환경아닌가 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인도적인 행위가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에 몹시 슬퍼집니다.
1969년 스테파니 밀스
지금은 21세기인데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하면 여전히 비난의 눈빛이나 '어디 잘못된 거 아냐?'라는 말이 따라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에 좋은 환경이 주어진다면 굳이 아이를 낳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