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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니체를 만나라
이동용 지음 / 초록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몇 번을 읽어보아도 니체의 아포리즘을 반의 반의 반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자세한 해설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서평 코너에 [초록북스]에서 출판한 [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니체를 만나라]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제 마음을 읽은 것 같은 책을 발견했으니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배송 온 책을 펼쳐 보는데, 중2때 멋모르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은 후로 니체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니체 광풍에 휩쓸려 자의 반 타이 반으로 읽은 책들이 온전히 이해 되지 않아 답답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답답힘도 이제 끝이구나 싶었지요.
이 책의 작가이신 이동용 작가님께서는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로 가 니체 학장인 스승 아래에서 니체, 쇼펜하우어, 괴테, 포이어바흐, 크르케고르, 바그너, 릴케, 카프카, 헤세 등 실존 철학의 계보에 선 이들의 철학을 전수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에서는 니체의 아포리즘을 해석하며 위에 나열한 분들의 사상에 대해서도 니체의 사상과 비교를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니체 학장인 스승 밑에서 공부하신 분께서 쓰신 책답게 니체에 대한 전문가의 관점에서 해석해 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작가님의 경험을 예로 들어 살명해 주시기 때문에 난해한 아포리즘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낙타의 단계, 사자의 단계, 어린아이의 단계,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낙타의 단계는 자기와의 싸움을, 사자의 단계애서는 낙타의 단계에서 짊어 졌던 모든 짐을 벗어던집니다.
마지막 어린아이의 단계는 니체가 어린아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남겨 놓지 않았지만 '초인, 어린아이. 어른'의 세 가지의 개념을 묶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니체의 시 '질스 마리아'에 등장하는 '선악의 저편'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질스마리아'는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시골 마을의 이름입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선악의 저편'은 니체가 말하는 천국을 의미하는데 선은 좋고 악은 나쁘다는 '배타적 이분법'을 버리면 보이는 천국입니다.
성경속 에덴 동산에도 선과 악이 공존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는 신의 동산에 먹으면 안되는 나무 열매도 있고 악마의 본색을 숨긴 뱀도 존재하는데 그런 곳을 에덴동산 이라고 불렀다는데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신의 동산이라고 하면 선한 것만 존재하는 것이 마땅한데 말이죠.
'사람은 신이다'라는공식은 니체 뿐 아니라 포이어바흐와 키에르케고르도 지속적으로 언급한 이야기 라고 합니다.
하지만,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한 데 반해 키에르케고르는 가명을 쓰며 소극적으로 집필 했고 포이어바흐는 기독교의 교리에 맞서기 위해 교리를 끊임없이 꺼내들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독일철학에 정통하신 분께서 글을 쓰셨으니 이런 비교가 가능한 거겠죠?
니체가 난해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시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니체 뿐 아니라 다른 철학자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하시기 때문에 더더욱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답답했던 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