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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도시의 선택 - 자기다움으로 혁신에 성공한 세계의 도시
최현희 지음 / 헤이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어렸을 때 살던 곳이 굉장히 번화한 곳이었어요.
그런데, 그 곳에 있던 관공서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번화한 곳이라 주말이면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모이던 곳이었는데 뉴스에 보도될 만큼 큰 사건과 함께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래 전에 떠났던 그 곳에 우연히 갈 일이 생겼는데 예상외로 활기 넘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지자체에서 지역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고 그에 따라 죽은 도시에 생기가 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도시 재생 사업이 성공했다고 해도 시민들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유지하거나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겉으로는 도시 재생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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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바로 전에 스페인 여행기를 읽으며 빌바오가 도시재생 사업으로 재 탄생한 도시라는 것을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빌바오 경제의 근간은 조선업이었지만 도시재생사업에 돌입했을 때, 기존의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문화예술 산업을 통해 도시 발전과 경제 부흥을 이루는 도시 혁신을 꾀했습니다.
빌바오에 건설된 구겐하임미술관은 작은 건물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어마어마한 규모에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였습니다.
빌바오가 빌바오 효과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중심에는 주민 중심의 철학이 반영되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빌바오는 차도가 인도에 비해 폭이 좁고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위해 곳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습니다.
쇠락한 도시에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 정부, 빌바오 시, 기업 전문가, 주민이 서로 힘을 모았기때 문입니다.
도시 재생 사업이 성공하고 도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차별적인 매력을 통한 자기다움이 필요하지만 빌바오의 예에서도 찾을 수 있듯이 지역사회의 참여, 지속 가능한 공공 행정, 문화 보존, 혁신적인 디자인, 포용적인 공간,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도시는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탄생하고 성장하고 쇠퇴합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혁신을 통해 소멸 위기에 놓였던 도시들이 혁신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빌바오 뿐 아니라 도시 혁신에 성공한 도시들을 구체적인 예로 들어 도시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도시 혁신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