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서로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하여 늘 함께 어울리는 사이. 또는 그러한 친구를 가리키는 단어이다.우리는 단짝이라는 제목.표지그림에서 벌써 바로 그림책 내용의 절반을 말해주고 있다.단짝하면 흔히 친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요즘같은 세상엔 (특히 코로나상황이후엔) 단짝 만드는 것 쉽지 않다. 늘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더 채워지지 않는 관계의 욕구는 반려동물로 자연스럽게 채워진다.이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 곁엔 강아지가 있다. 함께 하면 힘이 솟고함께 하면 외롭지 않고같은 점, 다른 점도 알고 있고취향도 통하고상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언제나 다시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너!늘 함께 해서 단짝이 될 수 밖에 없는 둘의 사이. 강아지의 인생도 행복할 거란 확신이 들었다. 왜냐면 대부분의 장면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내 입꼬리도 자연스레 올라간다.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 부모님의 허락을 얻고자 하는 아이라면, 이 책을 꼭 부모님과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초그신서평단 #우리는단짝 #미겔탕코 #김세실옮김 #나는별
절대 절대로 학교에 가기 싫은 박쥐, 파스칼린이 있다.어쩜 저렇게도 가기 싫을까? 엄마와 아빠 박쥐는 얼마나 파스칼린이 걱정될까? 다행히 마법의 힘으로 파스칼린은 외롭지 않게 학교를 가게 되었다.학교에 도착한 박쥐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제각각이지만 모두들 학교를 오고 싶진 않았나보다. 그런데 유독 다른 표정의 주인공 파스칼린이 돋보인다. 왜일까?파스칼린은 엄마와 아빠의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엄마와 아빠를 챙겨야 하는 기이한 상황에서 학교생활을 거뜬히 하루를 보내게 된다.사실, 학교에는 오고 싶은 마음으로 오는 학생보다는 억지로 오는 파스칼린같은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도 막상 학교에 오면 친구들과 척척 잘 지낸다. 그 학생들도 마법의 힘 덕분 일까?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마음 한 숟가락, 잘하고 싶은 학생의 마음 한 숟가락 더해져서 그 마법이 효력을 발휘하게 되는 건 아닐까?파스칼린 마음 한구석엔 잘하고 싶지만, 불안한 마음과 부담감이 커져 학교 가기 싫다고 반대로 표현한 건 아닐까 추측하게 된다.이 책을 읽고나면 절대 절대로(학교 가기 싫어!)가 진짜 진짜로(학교 가고 싶어!)로 다시 읽게 된다.#절대절대로#베아트리체알레마냐#책빛#공감이해#그림책수다#초그신#초그신서평단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라는 그림책 제목을 일단 읽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미세먼지 나쁨에 익숙한 오늘에 미세미세한 맛이라니!플라수프는 또 무슨 뜻일까? 플라스틱도 아니고 수프도 아닌 플라수프!뭔가 상상을 하게 되는 제목과 함께 글자를 이루고 있는 여러가지의 상징적인 물건! 혹시? 하게 되며 책장을 펼쳤다."울지 마, 울지 마! 얼른 뚝! 망가졌으면 또 사면 되는데 왜 울어?"라는 말과 함께 우앙~하며 우는 아이가 등장한다.이윽고 다음 장면에는 플라스틱 천국이 몇 컷 연이어 등장한다. 다시 새 장난감을 얻어 기분 좋아진 아이.그런데 뭔가 불안하게 한쪽 편에서는 비가 온다. 비는 수상한 알록달록 알갱이가 섞여 흐르고 흘러 바다로 가고, 동물들과 식물들 사람들에게 간다.과연 그 알갱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동식물을 비롯한 사람들은 괜찮을까?이 책의 백미는 이 불안감을 최고조로 한 채 끝나는 마지막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플라스틱 천국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플라스틱 지옥에서 살아가는 우리. 그림책은 이어 다음장에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안내를 해주고 있다.당장이라도, 뭐 하나라도 돌아봐야 겠다. 내 주변을, 그리고 행동해야 겠다.#초그신서평단 #미세미세한맛플라수프 #두마리토끼책 #김지형지은이 #조은수글 #볼로냐아동도서전 #환경 #플라스틱 #환경오염#제로웨이스트 #미세플라스틱
누군가 나에게 사랑이 뭐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아기 펭권과 아빠 펭귄 두마리가 등장하는 이 그림책은 면지에서 환상적인 바다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단도직입적으로 속표지에 등장하는 사이좋은 두마리의 펭귄.손을 맞잡고 있는 두 펭귄의 배경은 노을지는 바다로, 환상적인 빛깔을 자랑한다.끝도 없이 계속되는 아기 펭귄의 질문, 친절한 아빠 펭귄의 대답.대화속에서 두 존재의 따뜻한 상호작용을 엿볼 수 있다.그와 함께 펼쳐지는 환상적인 바다 속 세계.사실, 끊임없이 질문을 하지만 아기펭귄은 질문을 통해 아빠펭귄에게 있어 자신의 존재를,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보이지 않는 그 사랑을 눈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따뜻한 그림책.한 장 한 장 읽으면서,아기펭귄의 그 마음에 포개져 읽었는데어느 순간 아빠펭귄의 그 마음에 가슴깊이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다.늘 곁에서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지켜주는 아빠펭귄.그 넉넉하고 따스한 품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초그신서평단 #아빠사랑이뭐에요 #북드림아이 #조엠슨지음 #김여진옮김 #부모와자녀#무조건적사랑#상호작용
시간이라는 개념은 비가시적 개념이라 다소 막연하게 느껴진다. 적어도 나에겐.한아이가 여러가지 색, 다른 동작이 겹쳐져서 마치 춤을 추는 동작으로 보여지는데 오른쪽 끝 입에는 꽃을 물고 있다. 인상적인 표지는 제목과 직관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다.제목의 색과 같은 색으로 이어지는 면지.시간은 째깍째깍 소리야.시간은 씨앗이야.시간은 나무야.(이하중략)핑크, 검은색이 주조색이면서도 이토록 환상적인 장면들을 연출해내다니!시간은 거미줄이야.이 부분의 장면은 정말 놀랍다.특수처리(?)를 해서 장면을 펼치면 잘은 보이지 않지만 손으로 가만가만 만져보면 느껴지는 거미줄이다.각도를 이곳 저곳 돌려봐도 알 수 있는 거미줄. 이 책의 백미이다.이 그림책의 구성은 시간을 은유적인 사물에 빗대는 데서 더 나아가 각자 사람들이 느낀 철학적 의미를 더해 점점 더 확장된 개념을 담고 있다.그러다 결국 종착점은 바로 나에게 시간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데 이르게 된다.시간의 의미를 나의 경험에서 비롯된 감각적 체험을 담아 떠올리게 한 이 그림책을 삶의 하루하루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는 요즘을 사는 이들에게 추천해본다.https://youtu.be/XTenkSzpWss#그림책사랑교사모임 #시간은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