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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어느 여행자의 기억
변종모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에세이를 만났다. 여행 책이긴 하지만 여행을 통한 따뜻함 속에 낯선 무언가도 정과 온기로 끈끈해지는 달콤함이 전해지는 그의 이야기였다. 작가 ‘변종모’ 씨를 처음 만나게 된 책은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라는 작품이었다. 그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이기도 했지만, 그 책을 읽었을 때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책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가였다. 그런 그가 다시 신간이 나왔다.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가 10년간 여행한 곳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인도 등 다양한 나라와 지역을 다니면서 그곳에서의 따뜻함과 달콤함을 고스란히 전해주고자 했다.

 여행 관련 에세이를 통해서 늘 느끼는 것은 항상 ‘떠나고 싶게 만든다’ 였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서 여행한 사람만 알 수 있는 느껴지는 그 무언가도 함께 말이다. 우리나라의 여행만 보더라도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커져 있기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일쑤다. 그런데 다른 나라는 더 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여행을 즐기고 하는 사람의 노하우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적막함을 깨버리는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았다. 여행 이야기의 책에는 늘 낯선 사람은 시시때때로 등장한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이기에 낯선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낯선 것을 마치 같은 나라 사람인 마냥 만들어버리는 재주 또한 탁월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변종모’ 씨도 그러했다. 낯설기도 한 그들이었지만 그 낯섦을 따뜻함과 달콤함으로 만들어버리고 그 속에서 음식으로 끈끈함을 이어주는 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여행하다 보면 그렇듯 언제나 행복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힘들 때도 있을 것이고 향수병에 걸린 것처럼 우리나라가 그리울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나 음식 등 다양한 것을 접하면서 그 나라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낯섦도 잠시이고 그들과 함께 즐길 줄 아는 여행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들의 음식을 먹으면서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정과 마음이야말로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한다. 세상이 메말라 가고 남에게 관심조차 없는 메말라 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다른 나라에서 먹어보는 따뜻한 밥 한 끼와 음식으로 대접하는 그들의 모습에 마음속 깊이 진정한 밥상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여행의 목적이 단지 그 나라의 문화나 행사를 보기 위해 가는 것이고 우리나라와 다른 그 나라의 환경적인 모습을 통해서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지만, 반면 작가 ‘변종모’ 씨가 보여주는 여행의 즐거움은 그들이 손수 만들어주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며 정성을 담은 음식을 통해서 느껴지는 먼 지역에서 느껴지는 이웃 사람의 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웃음도 함께 말이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여행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을 것이며 적지 않는 곳을 여행했을 것이다. 또한, 그 여행 속에서 자신을 위해 차려지는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이 책에 쏟아부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보는 누군가를 위한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고 밥상을 차리는 그 사람들의 정은 그가 여행하면서 오래도록 마음속 깊이 식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처음 여행을 할 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은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매력을 잘 살려서 낯선 사람을 정이 오가는 사이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여행이 아닐까 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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