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가끔은 무언가로부터 자신의 감성을 자극받은 경험은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영화를 본다거나 드라마 혹은 책을 통해서 자신과 그 무언가를 보면서 감성이 하나로 맞아떨어지면서 그 감정은 마음속 깊게 비집고 들어오게 되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항상 즐겨 듣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나 라디오 DJ 이가 읊어주는 멘트의 글귀로 나 또한 공감하면서 감성을 전달받을 때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과 감성은 비슷한 단어이긴 하지만 의미는 조금 다르다. ‘감성’은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성질을 뜻한다. 이처럼 감성은 지금처럼 현대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좁아 있지만, 아날로그적인 무언가로 느끼는 감성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 예로 위에서 언급한 라디오 방송이다. 매체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라디오는 때로는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주기도 하며 그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수많은 사연으로 감성과 공감을 이끌어냈던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서 출간되었다. 바로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에 소개되었던 사연이 「그녀가 말했다」 라는 제목으로 첫 출간을 하면서 이번에 두 번째로 출간된 「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다시 출간된 것이다. 즉, 앞에 출간된 책 내용에 실려있는 사연과 전혀 다른 이야기로 꾸며진 두 번째 책은 나긋나긋한 유희열 씨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면서 사연을 읽어주었던 때를 기억하며 책에 실려있는 사연 하나하나로 또 다른 공감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세상을 살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래도 가끔은 뒤를 돌아보고 옆을 쳐다보며 조금은 느리고 천천히 가는 이들도 있다. 그렇게 따뜻함을 가진 그들의 사연을 모아서 책을 발간했고 그 책을 통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공감과 따뜻함, 그리고 감성까지 모두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일상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작 일상에서 찾을 수 없었던 것과 소소함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 무언가를 작가 김성원 씨를 통해서 더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위로해 주는 말보다 책에서 혹은 누군가의 글을 통해서 위로받았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힘겹지만 하루를 마무리해야 하는 지금의 삶 속에서 우리가 놓쳤던 그 무언가를 이 책의 페이지마다 기억과 추억을 이끌어내고 또 다른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부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출간은 되었지만 두 번째에 이어서 세 번째 책도 기다려지는 것은 이 책을 읽은 누구라도 기다려질 것이다. 라디오에 소개되었다고 해서 무언가 거창하거나 그렇다고 아주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함 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든 혹은 알았더라도 외면해야만 했던 그 무언가를 작가 ‘김성원’ 씨는 잘 이끌어내고 있었고 화려함으로 치장하지 않은 소소함에서 더 큰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불현듯 생각난 시 구절이 있었다. 윤동주님의 ‘별 헤는 밤’이었다. 모두가 잠이 들 즈음인 자정이 지난 새벽에 소개되는 소소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는 암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지치지 않고 자신을 빛나게 하고 있는 별을 올려다보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서 아직도 청춘은 자신의 마음속에 머물러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별 헤는 밤’의 한 부분 중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라는 부분이 떠올랐다. 이렇듯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일상으로 전해져올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감성을 느끼면서 읽었던 책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과 함께 책에 실려있는 소소한 이야기로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을 이끌어내며 조금 힘들고 지친 하루를 손을 건네며 위로해 주는 책이 아니었나 한다. 하루를 후회 없이 그리고 행복하게 보내기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임을 잘 알기에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어느덧 생겨나게 해주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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