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미친 청춘 - 한국의 색을 찾아서
김유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가 거리를 걷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많은 간판과 네온사인이다. 형형색색으로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색깔은 눈을 즐겁게도 하지만 혼란을 주기도 한다. 어떤 것은 색감의 채도와 명도를 잘 맞추어서 색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도 있겠지만, 또 어떤 것은 색상의 선택을 잘못하여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수업시간 중 미술 시간에 배우는 색깔의 명도와 채도 그리고 색이란 무엇인지, 어떤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등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미술을 알기 전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명도나 채도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할뿐더러 명확한 색이 아닌 색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단어를 부여하지 못할 때가 있지만 아마도 색에 대해서 깊이 배우고 연구하면 그 색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이름을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색에 관련된 책은 많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많지 않다. 학교에서 배웠던 딱딱한 방식의 책이 많을뿐더러 예술 분야 중 색을 배워야 한다면 딱딱하기보다는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뉴욕에서 패션 공부를 하다가 우리나라의 색에 빠져서 단지 추상적으로 표현되었던 색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색과 내가 살아가며 가진 색을 비교하며 자연을 벗 삼아 자연과 색의 조화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책에 실려 있는 그림 또한 눈을 즐겁게 한다. 첫 페이지부터 우리나라의 공예품인 반짇고리부터 전통적인 색감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었다. 오방색과 오간색에 대해서 일러주고 다섯 가지 방향에 색을 더한 것이 오방색이며 오간색은 오방색 사이에 있는 색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가 오고 나서 하늘에 걸려 있는 무지개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색은 일곱 가지지만 그 색깔 사이에는 무수한색이 더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눈에 명확하고 확연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색도 함께 있음을 누구나 느끼지만, 그 색이 어떤 색인지 이름조차 모르고 색과 색이 만나 다른 색을 보여주고 있기에 수학의 정답처럼 색의 구분과 함께 이름까지 명확하게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눈에 보이는 색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 책에서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을 상징하는 흰색과 청주에 있는 염색학교나 염색하는 방법이나 공예품마다 어떤 염색과정을 거치고 천연염색을 통해서 어떻게 아름다운 색이 표현되고 나오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의 아름다운 색과 그 색으로 만들어지는 공예품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색에 미친 청춘」이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색깔 하나하나가 보여주는 것은 마치 우리들의 청춘을 그대로 살려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만들어진 화학염색과 고스란히 자연을 통해서 얻어지는 천연염색을 통해서 색의 아름다움은 이런 것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고 일깨워 준 책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가 색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나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 색을 통해서 천연염색으로 얻어진 결과물로 탄생하는 색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천연과 자연의 색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우리 눈에 들어오는 자연의 색은 아름답고 고운 색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 아름다움 속에 우리가 과거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오기까지 색을 통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색에 미친 청춘」을 통해서 색의 의미와 천연염색이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며 그 색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색의 아름다움은 이런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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