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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덫 걷어차기
딘 칼란 & 제이콥 아펠 지음, 신현규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한 해가 다 갈 때쯤이면 연말에 불우이웃돕기라던가 혹은 자선냄비가 등장하여 훈훈함을 더해주는 느낌이 든다. 매년 그렇게 불우이웃돕기에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성금 모으기 등 모두가 한 푼 두 푼 모아서 따뜻함을 나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모금액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1세기가 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 변화 중 물가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자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 셈이다. 그런 가운데 너도나도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면서 기부라는 것 자체가 남의 일처럼 여겨졌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매년 혹은 매달 기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참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겨울이 되면 따뜻하게 보낼 것이고 또 누군가는 차가움으로 겨울을 보낼지도 모르겠다. 서울역 혹은 부산역 등에 노숙자도 많아졌으며 지하상가를 비롯하여 많은 곳에 노숙자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났다. 이것만 보아도 세상이 점점 살아가기 어렵고 가난은 마치 대물림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책에서 가난은 대물림이라는 글귀를 본 기억이 난다. 내가 가난하면 내 자식도 마찬가지로 가난을 물려 주고 그 가난은 그 자식의 자식에게 또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통계임은 분명한 것 같다. 「빈곤의 덫 걷어차기」의 저자 ‘제이콥 아펠’은 수학을 전공했지만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창업과 신용이나 재산이 없더라도 돈을 빌려주는 무담보 소액대출 등으로 빈곤이라는 것 자체에서 그들에게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 ‘마이크로크레딧’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딘 칼런’은 경제학과 교수이자 정치 외교학도 전공하였으며 행동 경제학을 연구하고 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펴낸 책은 조금이나마 가난과 빈곤을 줄여보고자 세계 경제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조금이나마 빈곤을 퇴치하는데 앞장서기도 하고 행동 경제학을 빈곤에 접목해 빈곤퇴치혁신기구(IPA, Innovations for Poverty Action)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이 설명하는 빈곤은 고기를 잡는 어부들에게 고기가 잡혀 들어오면 잡힌 물고기를 도로 놓아주는 스님들이 하는 방생에 경제학과 빈곤을 함께 접목해서 해결책이나 방법 그리고 그에 따른 통찰력과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또한, 우리가 한 기부나 모금으로는 빈곤을 해결할 수 없으며 정작 기부나 모금으로 가난이나 빈곤한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함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기업에서 매년 혹은 연말이 되면 기부하는 기부금으로는 가난한 사람이나 빈곤을 절대로 구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꼭 금전으로 기부해야 하는지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매년 몇억 원의 기부금으로 누군가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통계를 봤을 때 빈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누군가를 위해 선금을 내어놓지만 정작 빈곤이나 가난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다. 그런 부분을 이 책의 저자 두 사람은 날카롭게 지적함과 동시에 해결방법이나 접근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불우이웃을 위해 늘 모금함에 기부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서 그 기부금은 불우이웃에게 전달되지 않고 다른 곳에 쓰였다는 기사를 본 순간 정말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모금이나 기부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 많은 사람이 기부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기 때문이다. 서로서로 믿고 불우이웃을 위해 모금한 돈이 다른 용도로 쓰인다는 것 자체가 좋을 하기 위한 겉치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도 자선냄비는 등장하지만, 과연 그 기부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든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빈곤문제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자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한다. 부자의 척도와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모두 가난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빈곤 혹은 가난을 줄이기 위해서 늘 금전으로 모금했던 방법보다는 다른 방법이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에 획기적인 방법으로 빈곤이나 가난을 조금이라도 구제하기를 바라며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