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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거짓말 -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조작하는가?
마이클 캐플런 & 엘런 캐플런 지음, 이지선 옮김 / 이상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누군가의 이야기나 글을 읽을 때 ‘아, 그렇구나!’ 하면서 무릎을 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생각해 보건대 그런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은 비 일반적인 것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 일반적인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지 않고 조금은 다른 혹은 특별한 무언가를 행동하거나 사고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뇌의 기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뇌가 하는 일은 행동하는 기능이나 전달하는 기능, 지시하는 기능 등 무수히 많다. 그런 뇌를 본능과 자극, 그리고 감성으로 크게 나누어서 분류해 버리고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판단하여 결론을 도출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이거나 일반적인 결과물이 된다. 이처럼 우리는 일반적인 것이 평범한 것이고 그 평범함에 익숙해져 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비 일반적인 것이 수학에서의 오답처럼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판단의 오류나 고정관념 혹은 편견으로 자신을 울타리 안에 가두고 결국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뇌로부터 전달된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텔레비전을 통해서 뇌에 관련된 방송을 본 기억이 난다. 방송에는 머리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은 뇌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면 뇌의 기능이 점점 줄어들어 나이가 들면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내용의 방송이었다. 하지만 내가 읽게 된 책에서 보여주는 뇌의 이야기는 달랐다. 부재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조작하는가?’라는 것이다. 뇌에서는 수많은 기능을 하고 있고 그런 인간의 뇌가 착각이나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뇌의 거짓말」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오류가 얼마나 되는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뇌과학, 신경 경제학, 행동 경제학, 인지과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하게 분류되어 연구되고 해석되고 있는 학문을 잘못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적인 본성에 대해서 분야별로 재미있는 예시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한 사실과 이야기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나 자신조차 모르고 있는 자아나 정체된 사고를 깨우쳐 주는 기회도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겉모습은 완벽할지 모를지언정 자신의 내면은 절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라는 공동체에서 이미 일반화가 되어 버린 것은 많다. 마치 그 일반화가 정답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뇌에서 전달하는 다양한 시스템은 어떤 상황을 보고 그것을 뇌에 전달하여 행동하고 생각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환경으로 결과물은 다르게 도출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판단한 것에 대한 오류는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있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과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쇼핑한다거나 주식을 해서 자신의 본능을 통제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저질러 버리는 것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길을 가다가 천원을 잃어버렸을 때와 길을 가다가 만원을 주웠을 때 느끼는 감정은 천원을 잃어버렸을 때의 상실감이 더 크게 작용하여 과소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즐겁고 기뻤을 때의 감정보다는 기분이 우울하거나 좋지 않을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소비하게 된다는 것을 심리학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심리학은 어려운 분야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재미있게 접근하고 읽을 수 있었다. 「뇌의 심리학」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이나 이성적 판단, 판단의 오류, 도덕적 가치 판단 등 다양하게 보여주고 그에 따른 재미있는 사례로 생각의 함정을 짚어주고 있다. 완벽이라는 것은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오류를 범하거나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되는 일도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허술함을 ‘인간적’인 모습으로 생각하고 비치기에 인간적인 면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나 자신도 모르고 있는 뇌의 오류나 판단으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