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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ㅣ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평점 :
'책만 보는 바보'
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책 사는데 인색한 내가 별다른 고민 없이 클릭을 했다.
가끔은 이렇게 '충동구매'로 정말 좋은 물건을 건지기도 한다.
요즘 오랫동안 공부한 역사가 허깨비처럼 보이고 있었다.
처음 역사를 공부하고싶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나보다 먼저 인생을 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시대를 살았을까?
우리가 '옛날'이라고 혹은 '과거'라고 부르는 지나간 시간이 '현재'였을 때는 어땠을까?
지금의 나는 지나간 시대의 사람들과 어떻게 이어져있을까?
하는 수많은 물음들의 해답을 찾고싶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가서 접하게 된 역사라는 과목은 고등학교 때 국사교과서 세계사교과서로
공부한 역사보다도 더 멀고 추상적이고 푸석거렸다.
이 책 속에서 18세기를 뜨겁게 살다간 실학자-라고 규정지어진 당대의 지식인-들은 생생하게 살아숨쉬고 있다.
그저 교과서에 나오는 성명과 책제목들을 외워야하는 지루하고 까다로운 실학자들의 세계가
가슴속으로 느껴진다.
책의 끄트머리 쯤에 미래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대를 그저 지나간 과거로 생각할 것을 섭섭해 한
이덕무의-혹은 저자의- 멘트가 내내 지워지지 않는다.
이제 역사를 새롭게 공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