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명한 책을 직접 읽게 된 것은 서양 중세사 수업의 과제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제물로서 읽는다는 부담감을 떠나 '아 이건 정말 멋진 소설이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글.이 책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렸고, 살인사건을 좇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그 방대하고 흥미로운 지식들이란. 게다가 중세의 수도원이라는 약간은 어두운 톤의 만화같은 환상적인 배경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도 모르게 숨소리를 낮추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의 공간에 대한 그 탁월한 상상력과 묘사능력은 내내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은 가볍고 기분좋은 울렁증을 일으킨다. 두 권을 모두 읽어내기 전까지는 잠자는 시간 동안도 그 수도원에서 헤메게 만드는, 멋진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