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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버려지는 이, 버림받는 이. 말을 거는 이, 귀를 닫아 버린 이.
영원히 화해할 수 없고, 영원히 소통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외로움과 그것을 치유하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 만나지 않았어도 용서는 가능하고 말하고 듣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이 있다. '달려라 아비'와 '누가 해변에서...'를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종내 채워지지 않는 것들도 있는 것이다.
타자의 관심이 부담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나를 모르는 곳으로 편의점을 바꾸고,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에 나만의 집을 마련하고, 소통이 필요없는 물 속으로 숨어버리는 주인공들처럼. 또, 그속에서 외롭다. 누군가가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는 이율배반적인 현대인의 모습.
신랄한 비평처럼 우리의 모습을 까뒤집어 보여주는 글들이다. 가슴이 뜨끔뜨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