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길 너머의 세계
전민식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과 책 소개를 봤을 때는 죽은 자들의 세계에 대해 다룬 소설인 줄 알았다. 좀 뻔하겠네... 생각이 들면서도 전민식 작가님의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를 인상깊게 읽었어서 서평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 예상과 다르게 '너머'라는 수목장에서 일하는 도현, 우중, 소미의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었다. 처음부터 내 예상이 와장창 깨졌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집중해서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수목장이라는 소설의 공간적 배경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인물 설정도, 2000만원 씩 받고 수목을 하지만 연고 없는 아이들의 골분은 대가 없이 항상 수목장에 묻어주는 베일에 싸인 수목장의 양 사장이 신선했고, 각 인물들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사연이 입체적이었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차분한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갔다.

이 책, <길 너머의 세계>의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과거에서 기인한 상처와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또 정체성을 찾아간다. 처음에는 그 상처를 회피하고 모른 체하기 위해 너머에서 일하던 그들은, 본인들의 상처를 나누고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상처받은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하는데 이 모습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주되게 느꼈던 묵직한 따스함,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극적인 사건이나 자극적인 요소 없이 그런 희망을 은근히 느끼게 해주는 이 소설을 올해의 마지막 소설로 읽으며 나 또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수목장 '너머'에서 일하며 골분을 묻고,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고, 그곳에서 지내는 시간들을 통해 과거를 딛고 회복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셋. 그리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마지막에 주는 수목장의 주인 양사장. 그 넷이 꾸려나가는 '너머'에서의 이야기가 따스해서 좋았다.

양산형으로 출간되는 힐링 소설들과 다르게 정말 신선하고, 잔잔했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요히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음 아픈 일들이 끝 없이 일어나 모두가 힘든 이 2024년의 12월의 우리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길너머의세계 #힐링소설 #위로 #소설

이 글은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등산 시렁 - 등산이 싫은 사람들의 마운틴 클럽
윤성중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만에 실실 웃으며 읽는 에세이를 만난 것 같아서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다. 책 표지를 처음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다! 생각한 이 책의 이름은 바로 <등산 시렁>. 형광 초록색의 바탕에 누군가를 끌고 정상을 가르키고 있는 한 산악인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표지 그림도, 제목도 귀여워서 재밌어 보였다.

내용도 역시나 제목과 표지만큼 귀엽고 재미있었다. 작가님 이력이, 잡지사 <월간 산>에 다니시면서 매번 산을 오르시는 분이셨다. 물씬 풍겨오는 산악인의 향기에... 처음엔 주춤 했는데 첫 장부터 말씀하시는 '지하철 차장 밖으로 지나가는 산을 보는 것도 등산이라고 주장' 하셨다는 걸 보고 피식 웃고 말았다.

첫 챕터에서는 다양한 이들과 함께 산행하신 이야기를, 두 번째 챕터에서는 산을 오르는 산악인으로 하신 경험들을, 세 번째 챕터에서는 트레일 러닝에 대해 이야기하신다.

첫 번째 챕터에 등장하는 다양한 산행 중 가장 공감했던 이야기는 사진기자 님과 올랐다는 산에서의 대화였다. 작가님은 본인이 정말 산을 좋아하시는 것인지 고민을 안은 채로 등산을 함께 하셨고, 사진작가님과 대화하시면서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얻으셨다. 그 답이 인상적이다.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으면 둘 다 망한다.'는 공식에서, 둘 다 망하지 않도록 작가님은 일할 때는 산에 가지만 평소엔 가지 않으시고, 사진작가님은 일할 때는 산에 가지 않으시고 쉴 때 산에 가시는 방식으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시라는 것이었다.

사실 나도 최근 물리가 좋지만 그걸 평생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매번 고민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물리를 계속 좋아하면서도 일로서도 대할 수 있고 둘 다 망하지 않게 하지... 라는 구체적인 형태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경우에는 쉴 때엔 머리 쓰는 일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하거나 문학을 흘려보내듯 읽으며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세 번째 챕터는 좀 더 집중해서 읽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러너여서일까... 러너가 진화하면 트레일 러너가 된다고 하는데... 아직 러너로서도 초보이지만 인스타그램 러닝 계정 맞팔로우 하신 분들을 보면, 대전에서도 보문산 트레일 러닝을 가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UTMB 제주 혹은 지역 곳곳의 트레일 러닝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자연히 트레일 러닝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 중 하나로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산악인이신 작가님께서 들려주시는 트레일 러닝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했다.

사실 그런 SNS에서 접하는 분들은 다 ... 엄청난 분들이셔서 내가 트레일을...? 산을...? 하게 되었는데 작가님은 책 한권으로도 아주 친근하게 느껴지셔서 그런지... 괜히 너도 할 수 있어!! 라는 응원을 받은 느낌이라 더 좋았다.

산을 즐기는 사람이든, 즐기고 싶은 사람이든, 아직 두려운 사람이든 이 책을 읽으면 산에 가고 싶어지지 않을까... 나도 조만간 한라수목원 옆 광이 오름을 또 올라봐야겠다. 낮은 오름이지만 산행은 산행이니까!!!! 그 후엔 트레일 러닝으로 달려서도 올라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 글은 안온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알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몰타의 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63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사실 고전 추리 소설은 아가서 크리스티와 코난 도일의 소설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몰타의 매>도 그 고전 반열에 낄만한 꽤 재밌는 추리 소설이었다. 덕분에 다른 고전 탐정 / 추리 소설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이라하면 마치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내용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인물들 간의 첨예하고 치밀한 심리 전쟁 속에서 쫄깃해지는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된다. 나는 영화 중에서 젤 안 좋아하는 장르들 중 하나가 느와르 임에도 아주 책으로 접하니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고전 추리 소설이 모두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듯이 이 책의 주인공도 사설 탐정 새뮤얼 스페이드이다. 스페이드에게 원덜리라는 여자가 찾아와 여동생의 가출에 엮인 플로이드 서비스를 찾아달라고 의뢰하고, 샘은 조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조사를 진행하던 중 사실은 이 원덜리라는 여자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몰타의 매' 조각상을 찾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하지만 여기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원덜리라는 여자 만이 아니다. 몰타의 매를 둘러싼 탐욕과 계락들 속에서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속이고 거짓말하고 몰아붙인다.

이러한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페이드는 냉철하게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나간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고, 몰타의 매에 숨겨진 비밀도 찾아낸다. 이 비밀은 책에서 보여진 모든 이들의 욕망에 반전을 선사하며 인간 탐욕과 욕심의 씁쓸한 허무함을 보여준다.

고전 추리 소설이 좋은 점은, 주인공이 되는 탐정들이 절대 선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은 선량하거나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기 보단 신념있고 냉철한 이들로 그려진다. 의뢰인을 돕고 그에 동조하다가도 개인 신념에 따라 되려 의뢰인을 의심하기도 한다. 유혹이나 감정에 굴하지 않는 이들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셜록과 비슷하지도 않다. 논리적 추리를 기반으로 하거나, 혹은 다른 고전 추리 소설 속 탐정들처럼 이상주의를 좇지도 않는다. 새뮤얼 스페이드는 계약, 이익, 그리고 인간 본성을 이용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특징인 느와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고전 추리 소설의 내용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고전 소설 속 탐정들이 으레 그렇듯 그 또한 이러한 인간적 결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결여가 으레 그렇듯 탐정 캐릭터의 매력을 높여주는 것 같다. 여러 고전 소설 속 탐정, 사건들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작품 속 중심이 되는 이 '몰타의 매'로 대표되는 인간의 탐욕, 거짓, 계략, 본성등은 이 몰타의 매에 숨겨진 허무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그것들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들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를 그것들이 얼마나 부패하게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하드보일드 고전 추리 소설이 궁금해진다.

이 글은 열린책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린책들 미스터리 서평단 2번째 책으로 받은 <맥파이 살인 사건>. 이 전 책보다 뭔가 더 무시무시해보이고 600페이지에 달하는 소위 벽돌책이라 긴장하며 책을 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재미있었다.

일단,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이 책의 독특한 전개 구조다. 이 책은 독특하게 액자식 구조를 하고 있다. 편집자가 읽는 작가 앨런이 쓴 추리 소설의 이름이 바로 <맥파이 살인 사건>이다. 책이 시작되자마자 이 책 속의 책 <맥파이 살인 사건>이 등장하기 때문에 우리는 일단 앨런의 <맥파이 살인 사건>을 흥미 진진하게 읽게 된다.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 근데 그 두 가지 이야기가 너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추리소설은 아무것도 모르고 읽기가 핵심이라 손과 입이 근질거린다… 암튼 이 책을 읽다보면 이게 소설인지, 현실인지. 사실은 두 이야기 다 소설인데 하나는 현실이라는 착각 속에서 열심히 소설 속 현실의 범인을 쫓게 된다.

앨런의 <맥파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과, 현실 (이지만 소설 속인)의 편집자 수전이 현실의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600페이지의 글이라 도전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 책의 진짜 현실 작가 앤서니 호로위츠가 지루한데… 싶을 때 즈음 힌트를 하나 던져주고, 어려운데… 싶을 때 즈음 또 은근슬쩍 귀뜸을 해준다. 두께가 두께이다보니 지루한 감이 쪼끔! 없지 않아 있지만 재밌는 추리 소설이었다. 액자 소설의 장점과 묘미가 아주 잘 담겨 있다.

사실 액자식 구성의 이 소설이 처음에는 나에게도 좀 으잉? 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처음 이런 책을 접하면 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액자 속 <맥파이 살인 사건>의 범인과 액자 바깥의 범인을 동시에 추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리 소설을 즐긴다면 이런 신선한 구도의 책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의 구조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많이 봤어도 책에서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처음 봤기 때문에 나는 후반부에 갈 수록 너무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내가 또 왕년 추리소설 덕후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도 참 많이 읽었는데 그 오마주도 많이 보여서 좋았다, 영국 배경에다가 그 지명과 사람 이름들이 그랬다.

추리 소설로서의 긴박함, 트릭, 추리의 과정이 아주 쪼끔 아쉽긴 했지만 (별로라는거 아님!! 그냥 좀 지루한 감이 있었달까) 신박한 액자식 구성의 기법과 장치가 이 책의 그런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 같아 재밌게 읽었다.





이 글은 열린책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알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책 소개와 뒷표지의 문장을 읽고도 안 펼쳐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책이다. 유쾌하고 대담한 여성 셋의 좌충우돌 살인범 추적이라니 말만 들어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그 말에 걸맞게 이 책을 이끌어 나가는 세 명의 주인공 주디스, 벡스, 수지는 모두 개성넘치고 독특하며 사랑스러운 여성들이다.

어느날 주디스의 집 건너편에 사는 이웃 스테펀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주디스는 그 범인을 찾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다. 그 과정에서 동네 신부의 부인인 벡스를 만나고, 개 산책꾼 수지를 만난다. 스테펀 살해 사건은 단순히 한 사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쇄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고, 이 세 멋진 여성은 그 범인을 찾기 위한 추적에 뛰어든다.

그러나 나이 들고 작은 여성이 연쇄 살인범을 쫓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그녀들은 무턱대고 범인일 것 같은 사람을 만나고, 몰래 건물에 숨어들고, 상상도 못한 두려움에 맞서야 하는 일도 겪는다. 그러나 그녀들은, 주디스의 말처럼 그녀들을 작고 나이 든 여자로만 생각하는 세상에 맞서서 그것에 좌절하지 않고 되려 그 점을 이용해 용기있고 재치있게 수사 전략을 세우고 행동에 옮긴다.

괴짜같은 77세의 노인 주디스, 상상도 못한 신부의 부인으로 살아가며 본인을 잃은 듯한 벡스, 아주 많은 개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 시키는 수지. 이 접점 없어 보이는 듯한 세 여성은 살인 사건 추적을 구심점으로 서로에게 협력하고, 따로 떼어놓고 보면 별 힘 없어보이던 이 셋은 함께함으로서 경찰도 해내지 못한 수사를 펼쳐낸다.

그녀들이 결성한 '말로 머더 클럽'은 단순히 살인범 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를 알려준다. 나이, 성별, 체격은 능력과 직결되지 않는다. 이 셋의 긍정적이고 엉뚱한 힘으로 가득찬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미스터리의 해결 뿐 아니라 진정한 나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 부인 등 어떠한 사회적 역할에만 충실히 살다보면 정작 진짜 내가 누구인지 잃을 때가 있다. 특히 이것은 여성에게 더 그러한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특히 이 점은 벡스에게서 깊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벡스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진정한 스스로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느낄때마다 내가 다 뿌듯했달까...

BBC에서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되었다는데 부디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코지 미스터리였다. 최근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 소설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것들이 많아서 잘 안 읽어보고 있었는데, 이 책은 오랜만에 너무 재밌고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이 여성 셋의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더더 기대된다.

이 글은 열린책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임을 알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