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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이기는 습관 - 도파민형 인간·세로토닌형 인간 맞춤형 루틴 설계법
코널 코완.데이비드 키퍼 지음, 김두완 옮김 / 김영사 / 2025년 2월
평점 :
요즘 습관 형성에 관심이 많은 나날들을 보냈다. 개강하고 내 생활의 시간표를 다시 정립하면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루틴이 잡힌 상태이다. 그리고 아주 만족하며 3월을 보내고 있다. 뇌가 내가 만든 습관들에 적응했나보다. 그와 동시에 전문가가 말해주는 뇌를 이기고 내가 원하는 습관을 정착시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작가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특성에 따라 사람의 두뇌를 두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공격형, 하나는 방어형이다. 책에는 간단한 테스트도 등장하는데... 나는 공격형 특성에 7개 해당, 방어형 특성에 8개 해당으로...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뇌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읽다보니 어느정도 공격형 두뇌를 가진 사람의 패턴에 해당하기도 하고, 방어형 두뇌를 가진 사람의 패턴에 해당하기도 했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읽고 테스트를 했을 때 특정 성향이 두드러진다면 좀 더 술술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먼저, 공격형은 도파민을 원한다. 긍정의 가능성에 끌려 즐거움을 지향하는 유형으로, 각성을 원하기 때문에 자극이 주어질 때 되려 편해하는 기질을 보인다. 모험을 즐기고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반면 비난과 분노를 통해 감정을 발산한다. 딱 보이다시피 이들의 동기는 보상이다. 반면 방어형은 세로토닌을 원한다. 일상의 자극만으로도 각성 상태에 있게 되기 때문에 걱정과 불안이 많다. 부정적 에너지를 내부로 향하게 하여 불편을 줄이려고 한다. 회피가 동기이다.
나는... 각성을 원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반면 그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도 상당히 견디며 사는 편이다. 그래서 충돌이 발생하곤 한다. 무엇을 하면서 끝없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걸 해내고 말겠다는 집념과 목표 하나 때문에 엉엉 울면서 결국 해내고 그 후엔 힘들었던 것을 다 잊고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러다가도 어떤 상황에서는 풀이 죽어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꺼리기도 한다. 도전을 권하고 몰아붙이는 자기개발서는 돈을 줘도 안 읽으려한다. 남들이랑 노는 것 보다는 혼자 노는게 훨씬 재밌다. 당최 뭐 어쩌겠다는 건지 이 책을 읽으며 내 모습을 반추하는 매 순간마다 난 뭐지...? 싶었다.
사실! 그래서 이 책이 조금 나에게는 어려웠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인간의 두뇌는 한 쪽으로 분류될 수가 없는 것이다. 방어형의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공격형의 내용에 이거 난데... 하다가... 갈팡질팡하며 책을 읽게 되는 느낌을 독서 하는 내내 떨칠 수가 없었다. 특정 성향이 뚜렷한 사람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은데 나에게는 아니었던 것 같다. ㅎㅎ
그럼에도 여기서 얻은 문제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들 중 배워갈 것들이 있어 정리해보고 싶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인데, 나는 어떤 상황에 진짜 처하기 전까지는 방어형 두뇌의 모습을 보이다가... 정작 그 상황에 처하고나면 공격형으로 돌변하는 것 같다. 나쁘지 않은 조합이지만... 좀 더 호전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그런 점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위험 감각을 통제력으로 승화시켜 각성을 재구조화하자. 뭘 피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면 왜 그것이 피하고 싶은지 가만히 들여다보자. 불안해지면 불안은 저절로 사그라드는 화학적 폭풍에 불과하며 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님을 인지하자.
하고 싶지 않고, 마냥 회피하고 싶은 것들이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적어보고, 하나씩 도전해보자. 생각보다 별개 아님을 느끼게 될지도...
두뇌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설명해서 진짜 가운데에 걸쳐있는 나로서는 조금 페이지 터닝이 어려운 책이었으나! 사실 그렇게 분류하는 것이 어떤 설명을 전달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고 있기에 적절히 잘 걸러서 읽었다. 요즘 새롭게 동아리도 가입하고 전공 분야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하려 하는데, 지금은 또 방어형 두뇌가 작동해서 주춤할 때도 있다. 그냥 해보자! 그냥 그 불안은 화학 작용일 뿐이니까. 정작 시작하고 나면 내 공격형 성향과 방어형 성향이 조화를 잘 이루어낼 것 이라 믿는다.
루틴을 만들고 지키는 건 그냥 나에게 숨 쉬는 일 같은 것인데 특정 성향에 치우친 사람들은 그게 좀 어려울 수도 있겠군,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매번 그걸 잘 지켜내는 나도 멋지지 않나... 하는 실없는 생각도 들었다 ㅎㅎ... 아무튼, 나는 왜 항상 불안하고 뭘 해내지 못할까... 하는 고민이 드는데 명확히 누가 구분 지어줬으면 좋겠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김영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김영사 #뇌를이기는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