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츠 시험까지 끝내고 나니 이제 정말로 모든게 다 끝난 느낌이다. 훈련소까지 합치면 24개월이며, 훈련소를 빼면 23개월의 장애학생보조 공익근무가 끝났다. 그동안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항상 노력했고, 복무가 끝난 지금 모든 과정을 되돌아보려 한다.
<2009년 2월>
1. (13일)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훈련소 가기 전까지 읽다가 나온 날 마저 다 읽은 책. 지금도 몇몇 장면이 기억난다. 편지로 이루어진 독특한 소설
2. (15일) 살림지식총서 338. 번역이란 무엇인가
- 훈련소에서 나왔을 무렵 번역에 관심이 많았다. 2008년 2학기에 수강했던 영어산문의 이해 과목과 현호선배의 영향이었던 것 같다. 하안도서관에서 빌리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거의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3. (17일)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
- 내 기억엔 실천하는 하루를 읽기 전에 위대한 하루를 먼저 읽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독서노트엔 위대한 하루가 써있지 않다. 그렇지만 당시에 사명서 작성을 위해 두 책을 모두 참고했던걸 감안한다면 단순히 독서노트에 써놓지 않은듯하다. 시간여행을 하며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을 위한 가치들을 뽑아낸 훌륭한 책이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보다 여러모로 좋았던 책.
4. (16일~18일)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 2008년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추천해 사뒀다가 훈련소를 마친 후 읽은 책. 안타깝게도 기억나는 내용은 별로 없다. 사이사이 제시되는 다양한 사례들에서 '프랑스인 이름은 참 어렵다'라는 느낌만 기억난다.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책들 중 첫 번째다..
5. (19일) 공중그네
- 북중 발간실에서 하루종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 방학중이었기 때문에 기사님들 따라다니면서 이런저런 일 하는 것 빼면 할 일이 없을때였는데, 문득 그때가 그립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직후에 라온제나 공연을 갔던게 기억난다. 아마 하연이한테 이 책을 읽었다고 말했던것 같다.
6. (21일) 인 더 풀
- 공중그네의 후속편. 그냥 별로였다.. 요즘같으면 심심해 죽을거같을때나 손 댈 만한 그런 책같다.
⊙ 2009년 2월을 돌아본 느낌.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학생활을 하면서, 딱히 뚜렷한 미래상이 그려진 적은 별로 없었다. 다만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혹은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만 꾸준히 늘어났던 시기였다. 2007년 1학기에 만났던 안재원선생님 덕분에 내 힘만으로 처음으로 고전을 읽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었는데, 한 달 가량 붙들고 읽었는데 전체를 읽고 나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참 달라질수 있다는걸 느꼈다. 그리고 2008년에 만난 동우형을 보면서 사람이 책을 많이 읽으면 저렇게 될 수 있구나 하는걸 느꼈다. 그전까지 주변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간혹 있었지만 만화책이나 가벼운 소설을 심심풀이로 읽는 정도였는데, 이 선배네 집을 가보니 정말 '문제작'들이 많았다. 그 모습이 왠지모르게 멋지게 느껴졌고 나도 그런 독서가 하고싶어졌다. 그리고 2008년 2학기, 영미여성문학 과제를 위해 알라딘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주문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을 같이 주문했다. 그리고 중간고사를 망했다.... 어찌나 재밌던지 인문학적 개념을 하나하나 습득해나가는데 시간 가는줆 몰랐다. 그리고 독서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훈런소를 나온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름의 독서를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참 부질없는 목표인데, 당시 독서 목표를 '1주 5권'으로 잡았었다. 일반적인 단행본 두 권과 얇은 살림지식총서 시리즈를 세 권씩 읽겠다고 말이다. 그 '권 수'에 대한 집착은 상당히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혔는데, 지금 독서노트를 다시 한 번 쭉 톺아보니 참 쓸데없는 집착이었고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독서를 하게 하는 원인이었다. 아무튼, 2월은 겨우 독서생활이 시작되는 시점이었고, 지금 보니 참...귀엽다.
<2009년 3월>
7. (3일) 살림지식총서. 미국 뒤집어보기
-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8. (2월 25일 ~ 3월 3일) 88만원 세대
- 처음으로 만난 문제작. 인상적인 첫 부분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경제를 비롯한 각종 제도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경제학자가 바로 우석훈이라고 생각한다. 88만원 세대 이후에도 나름 이런저런 사회과학서적/간행물/인터넷 글들을 많이 읽었는데, 경제 제도와 사회안전망을 사람들의 첫 경험 시기와 엮어서 생각할 정도의 예민함은 그 후에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우석훈은 다른 곳에서 우리나라가 섹스 많이 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는데, 참 기상천외한 경제학자다.
9. (? ~ 7일) 살림지식총서. 반미
- 전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반미 시위를 하면서도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있다 뭐 이런 내용과 함께 전세계 각국의 '반미'의 모습을 조망한 책이었던 것 같다.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을 당시에 발간실에서 복사기를 돌리고 있었던 건 기억난다. 등사의 추억...
10. (4일 ~ 7일) 여성의 종속
- 존 스튜어트 밀의 또다른 유명작. 내 수준이 책에 못 미쳐서였는지... 다 읽었지만 기억나는 부분이 없다.
11. (7일)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
- 하안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 읽었던?보았던? 책이다. 한국전쟁 당시 외국 기자들이 찍은 우리나라 모습이었는데, 보는 내내 참 짠했던 기억이 난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컬러로 된 한국전쟁 다큐멘터리를 같이 본다면 당시 우리나라를 상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2. (10일) 살림지식총서. 위대한 힙합 아티스트
- 전형적인 권 수 늘리기용 책이다. 투팍, 비기 등이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바는 없다.
13. (11일) 살림지식총서. 만화로 보는 미국
- 나는 제목만 보고 정말 '만화로 되어 있는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아니고, 서양에서 만화-cartoon 혹은 strip으로 표현되는-가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대략적으로 설명해주고, 미국의 모습은 어땠는지를 설명한다. '황색 언론'이라는 말의 유래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책.
14.(? ~ 11일) 나도 번역한번 해 볼까?
- 2008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시크릿의 번역자 김우열씨가 쓴 책. 번역에는 학위보다 실력과 경력이 중요하고, 우리말을 잘하는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준 책. 이때부터 한글과 영어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심도있게 했던 것 같다.
15.(? ~ 19일) 자유론
- 대학교 1학년때 읽었던 것 만큼의 희열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다시 읽는 시간이었지만 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1학년때는 수업 때문에 읽어서 그렇게 이해했던 걸까?
16.(? ~ 20일) 살림지식총서. 법의학의 세계
- 순전히 덱스터 때문에 읽은 책이다. 지식총서를 읽고 나면 대체로 느끼는 현상인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사람이 죽은 후에 부검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동원된다는 점을 알게 된 책. 요즘 방송중인 싸인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도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뚜렷이 기억나는 거라면 중독과 질식의 차이점 정도?
17.(? ~ 24일) 살림지식총서. 프로이트와 종교
- 프로이트가 종교에까지 손을 댔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책. 어릴 적 각인된 아버지 상이 어떻게 종교와 연관지어지는 지를 다룬 책인데, 기본적으로 기독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재미있게 읽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익근무를 하면서 정말 전문적인 분야까지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정신분석도 그 예비 분야 중 하나였다. 물론 지켜지지 못한 다짐이다.
18. (? ~ 27일) 크로노스 총서08. 근대 일본
- 처음으로 읽은 일본 근대 역사에 관한 책. 열도 전국에 퍼져있던 막부가 어떻게 천황제로 재편되어갔는지를 나름 설명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역시 기억나는 바가 없다.
19. (? ~ 28일)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 참 정신없이 읽었던 것 같다. 최대한 빨리 읽어내가 위해서 노트에 적어가며 빨리빨리 읽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철학책을 왜 그렇게 빨리 읽었나 하는 후회가 든다. 이때는 비트겐슈타인에 엄청 관심이 많이 생겼었다. 언어는 현실을 반영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초기 이론과, 언어는 각 상황마다 모두 다른 규칙으로 움직이는 일종의 게임이며 그 속에서 가장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를 찾아야 하다는 후기의 이론 중에서 두 번째 이론에 많이 흥미를 느꼈었다. 사실 말과 글을 올바로 써야 한다는 믿음이 어느 정도 있는 나로서는 초기 이론에도 당연히 흥미를 느꼈지만, 2008년 성대 총학생회 선거 당시 자과캠 후보의 성추행 사건과 그 후 총여에서 부착한 '성폭력' 대자보를 보면서 단어사용의 그 미세한 차이에 흥미를 느꼈기에 후기 이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참 아쉽게도, 그 후로 언어철학을 더 열심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2년간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어온 것 같다.
20. (? ~ 28일) 살림지식총서 203. 영화로 보는 태평양전쟁
- 니카라과 전투 이 단어 하나 기억난다 헐...
21. (? ~ 29일) 살림지식총서 292. 메이지 유신
-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 책. 근대 일본의 형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 관문인 메이지 유신에 관해 꽤 훌륭하게 설명한 책이었다.
⊙ 2009년 3월을 돌아본 느낌.
거의 2년 전인데, 각 책들을 읽을 때 어떤 상황들이었는지가 조금씩 조금씩 다 기억난다. 영화나 음악에만 그런 힘이 있는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책에도 그런 힘이 충분히 있다. 일본에 관한 책을 세 권이나 읽었는데, 대체 왜그랬는지 잘은 모르겠다.
<2009년 4월>
22. (? ~ 4월 1일). 1984
- 조지 오웰의 역작. 무슨 내용인지야 많은 분들이 아실테고.. 난 내용 자체보다도 2008년 1학기에 수강했던 현대문화와... 뭐시깽이(^^)수업이 생각났다. 당시 박진아 교수님이 조지 오웰의 이 작품을 주요 교재로 하여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2009년 4월에서야 대체 왜 그때 그렇게도 이 책을 안읽었나 참 후회스러웠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난 정말 '어렸다'.
23. (4일 하루). 90분 철학 - 비트겐슈타인
- 전달 읽은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에서 비트겐슈타인을 처음 접하고, 그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읽은 입문서.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기억이 안 난다^^... 지금 독서노트를 들춰보니, 상당히 자세히 정리를 해 놓았다. 라이프니츠를 제외한다면,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사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초기 이론을 모두 뒤엎은 철학자라고 한다. 당시 러셀의 역설을 흥미진진하게 읽었었는데, 수학 용어로 표현되어있어 이해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러셀 본인이 세비야의 이발사 이야기를 들어 쉽게 설명했다고도 한다.(바로가기)
24. (4일 ~ 5일). 살림지식총서 186. 일본의 정체성
- 기억나는 내용이 없다. 일본에 관한 책을 왜 읽었지??
25. (5일 ~ 9일). The Notebook
- 처음으로 읽은 영문 소설. 당시에 그래머 인 유즈 베이직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영어로 된 소설을 읽는 게 영어공부에 좋다고 하기에 어떤 카페에서 추천해준 목록에서 이 소설을 골랐다. 2008년에 영화 노트북을 봤기 때문에 골랐는데, 도입부가 영화랑 사뭇 달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여주인공이 노인성 치매를 앓기 시작하는 부분이 참 슬펐다. 그리고 한 가지 배운 점.. And he never brought it up again. 무슨 내용인지 궁금한 사람은 Hachette Book Group에서 나온 페이퍼백 204쪽을 읽어보시길.
26. (13일 ~ 15일).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꼬마 이름이 뭐였더라.. 읽으면서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 생각했었는데, 주인공 꼬마의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어린 나무였던가?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인간 문명의 폭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책.
27. (16일 하루). 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
-정말 지금같으면 절대 안 읽을만한 책.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그저 권 수 늘리려고 읽은 책이다. 시간이 아까운 책
28. (16일 하루). 동물농장
- 위에 쓴 책과 함께 하루만에 읽었다고 기록되어있는데.. 잘 모르겠다. 하루만에 읽어서일까?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기본 줄거리 말고는 별로 기억나는 게 없다. 돼지들이 수시로 말을 바꾸었다는 건 기억나는데, 어떤 규칙에서 어떤 규칙으로 바뀌어갔는지 잘 기억나질 않는다. 두 발 네 발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역시 책을 하루에 후딱 읽어버리는건..별로다.
29. (18일 하루). 위대한 개츠비
- 읽으면서 대체 왜 이게 위대한 작품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책. 문학을 읽고 느낄 수 있는 힘을 더욱더 키워야겠다.
30. (20일 하루). 쿨보이
- 주인공의 진실이 밝혀지는 마지막에 이르러 정말 충격적이라고 생각했던 책. 다시 되돌아보면 그렇게 대단한 내용도 아니지만,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현대 사회의 병리적 정신상태를 반영하는 책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믿음을 위해 자기 스스로 사실을 꾸미는 행위. 모든 허영과 허위의식의 공통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31. (21일 하루).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독문학의 힘을 느낀 책. 하인리히 뵐이라는 작가는 그 전에도 만난 적이 없고, 부끄럽지만 그 후에도 만난 적이 없다. 그렇지만 이 책 한 권 덕분에 뵐은 나에게 잊혀지지 않을만한 작가로 남게 되었다. 언론의 폭력이 한 개인을 어떻게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 극적으로 묘사한 책인데, 신문재벌에 의한 종편채널 개국을 앞둔 우리나라의 미래가 저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32.(22일 하루). 900만 네티즌이 퍼간 소유흑향의 영어공부법
- 2008년부터 알고 있던 블로그의 주인장이 낸 책이다. 사실 책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게 없었는데, 그녀의 개인사를 조금 알 수 있었던 점이 그나마 책을 읽은 보람인가? 같은 나이인데도 참 멋지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한국외대 다니고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요즘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33. (22일 ~ 25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다가 내려놓은 적이 있는데, 이 책으로 보통을 제대로 만났다. 읽고싶다고 말했더니 여자친구가 사준 책이었는데, 다른 내용보다도 맨 마지막 부분 예수 컴플렉스가 기억에 남는다.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예수 컴플렉스..어찌보면 좀 쪼잔하다.
34.(27일 하루). 수레바퀴 아래서
- 한스..뭐시깽이였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난다. 헉.. 강요된 교육이 어떻게 청소년을 망가뜨리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사춘기의 방황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어른들에 의한 강압적(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널 위해서야'라고 포장되는) 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우리나라 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와도 궤적을 같이하는 작품이 아닐까?
⊙ 2009년 4월을 돌아본 느낌.
책을 많이 읽고 싶었다. 많이 읽어서 많이 읽었다고 기록으로 남기고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해서였는지 원하는 대로 되질 않았었고, 그런 마음이 커질수록 영양가 있는 독서를 할 수가 없었다. 독서 초보자들이 흔히 겪을만한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몇 권을 읽었는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무슨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에 대해 과시하고 싶은 속물근성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다. 지금도 그러할진대 저 시절엔 어땠을까.. 4월부터 시작된 조급한 마음과 속물근성은 그 후로도 몇 개월간 나를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