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40자평으로만 쓰려다가. 글자 제한이 답답해 짤막하게라도 쓰다. 

 

1월의 충동구매로 다른 네 권의 책과 함께 산 책이다. 그런데 왜 내가 사고 나니까 선착순 100권 친필싸인본을 판매하는지 ㅜㅜ...  

푸념은 됐고.. 조국이라는 사람의 전반적인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합리적이며 훌륭한 글들이다. 직접 집필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전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진보집권플랜』에 담긴 주장들을 꽤 많이 다시 접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매력적인 논지전개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장인 '법률에 고한다'에서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나의 개인적 경험으로는..) 그의 법률적 논의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법대 교수인 그의 법에 관한 논의를 제대로 접한 게 처음이라니 좀 이상하다.  

그리고 한 가지 신경써 읽어볼만한 특징으로는 글쓴이의 광범위한 독서와 다방면에 걸친 사례인용과 비유다. 각종 활동을 하시면서 언제 그렇게 시와 영화와 드라마까지 다 섭렵하셨는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아직까지는 몇 개 안되는 리뷰들이 모두 호의적인 리뷰니까, 이제부터 아쉬운 점을 말하고싶다. 첫째는 글의 구성이고, 둘째는 가격이다. 

책에 실린 모든 글은 일전에 각종 언론을 통해 발표되었던 글이 약간의 수정, 내용의 추가, 재편집을 거친 글들이다. 그렇기에 기존에 글쓴이의 지적 동향이나 언론 인터뷰를 접해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굳이 꼭 사야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읽기 좋게 잘 편집되긴 했지만, 조국이라는 사람이 그동안 꾸준히 말해왔던 사실들이기 때문이다.  

이점 때문에 더욱더 책값이 불편하다. 글쓴이의 글다듬기 노력을 폄하해서는 절대 안되지만, 새로운 저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가가 무려 19000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쓸데없이' 양장본으로 제본해 불필요하게 가격만 올라간 책으로 보인다. 출판사가 무슨 생각으로 양장본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더군다나 처음 읽으면서 굉장히 화가 난 이유가 또 있다. 1장의 후주 가운데 1번부터 8번까지의 후주의 순서가 모두 뒤죽박죽이다. 본문에서 1번으로 표기된 내용은 후주 3번을 읽어야 하고, 2번→4번/3번→5번/4번→6번/5번→7번/6번→8번/ 이런 모양이다. 반품신청을 하려다가, 대략 훑어보니 어느 주석이 어느 본문에 어울리는지 파악이 되어서 따로 펜으로 표시만 해두었다. 책을 필사로 찍어내지 않는 이상 초판을 가진 대부분 사람들이 이럴텐데, 출판사의 마무리가 아쉽다. 이것 때문에 별점을 두 개 깎았다. 대화를 할 때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만큼이나 중요하듯, 책을 평가할 때 내용 자체뿐 아니라 편집과 책의 제본상태도 중요하지 않은가.  

그러나 불만사항은 내용과 논조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닌 구성과 편집에 대한 것이다.  

글쓴이의 이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사회-문화적 진보에 대해 생각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진보의 가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수월하게 권할 수 있는 책이며, 좋은 사회를 고민하는 어린 학생들이 사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기 위한 입문서로도 적합하다. 물론 이미 그러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자기 논지 강화나 혹시라도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보충을 위해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읽은 기간 : 2011 01 24 ~ 2011 01 27 

정리 날짜 : 2011 01 27

 

 더 읽어볼 책. 

 오연호 기자와 함께한 최근작. 

       그의 다른 독립저작들.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던 참고문헌 

   관심이 생긴 해외 학자. 샹탈 무페. 

 자주 인용된 참고문헌.

 

* 아.......  아이엘츠 공부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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