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만나다 - 항소이유서에서 소셜 리버럴리스트가 되기까지, 지승호의 인물 탐구 1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일단 내가 기대했던 그런 구성은 아니었다.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빌려온 내 잘못이긴 하지만, 나는 대화(리영희,임헌영)같은 책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기대했던 방향이 다르기에 책을 읽으면서 그닥 큰 기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유시민에 대해 몇 가지 알게 된 점이 기뻤다. 

실제로 지승호씨가 그동안 인터뷰했던 내용을 쓴 2부는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2001년~2005년 당시 유시민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에 대한 사전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 당시 상황을 알아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인터뷰 내용을 읽어본다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왕 빌린 책이고 또 유시민을 다룬 책이기에 끝까지 읽어냈다. 

 1부, 유시민이라는 코드. 지승호, 정혜신, 한홍구, 김정란, 유시춘 다섯 명이 유시민에 대해 쓴 글을 모았는데, 실질적으로 이 부분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되었다.  

 

참 안타깝지만,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2부 보다는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스물여섯 청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가 훨씬 더 내 마음을 울리고 기억에 남는다. 

80년대 어두운 시대정신과 또 그 당시 비장한 마음가짐때문인지 지금 읽어보면 어색한 표현이 종종 눈에 띄긴 하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정말 약간의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내가 그런 정도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 항소이유서를 읽으면서 그 냉정함과 분노 사이를 오가는 날카로운 글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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