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스타 안전가옥 앤솔로지 5
심너울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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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의 엔솔러지인 <대스타>스타라는 용어를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스타는 신화가 사라진 현대 시대에 구현된 신의 형상이며 신화이며 화신이라는 정의는 이 엔솔러지 소설집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생각났다. 작가들이 그 발제문의 정의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발제문을 쓴 PD가 소설을 읽고 발제문을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설집은 색색의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를 품고있으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소설로 가득했다. 기획을 잘 한 소설집이라고 할까.

 

심너울 작가의 <대리자들>는 가까운 근미래의 한 배우가 엔터테이먼트 회사에 얼굴, 외모를 제공하고 회사는 그 얼굴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스토리다. 발달할 기술이 현실과 다름없을 때 초래할 문제를 그렸다는 점에서 소재 중심 SF소설로 봐도 좋지만 그래도 많이 쓴 작가가 써서 그런가 꽤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어서 쉽게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는 스토리라던가 근 미래의 첨단 기술에 익숙한 세대가 아닌 현재 즉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근미래의 세계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여자친구의 열정을 동경하던 주인공이 실은 여자친구도 발달한 기술을 바탕으로 연기를 했다는 반전은 기술의 발전이 현실을 뛰어넘는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연예계는 하나의 산업이었고 스타를 육성하는 사업은 이제는 고액의 투자를 필요로 하며 동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하나의 산업이되었다. 이 소설집의 소설들이 공통으로 지목하는 곳은 이러한 산업 즉 자본주의가 발달 된 기술이 접목할 때 우리의 윤리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얼마나 쉽게 무너트릴 수 있는지를 사유한다. <대스타>는 연기와 영화라는 예술이 산업과 기술이 개입했을 때 얼마나 무참하게 예술을 파괴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혹자는 그런 예술 파괴 행위가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리라 그것은 이 된다고.

 

이경희 작가의 <x Cred/t>는 그의 작품집인 <모래도시 속 인형들>의 모체가 되는 소설이다. 그의 장편 소설인 <태세우스의 배>와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지만, 그 연작 소설집의 세계관의 토대가 되는 것은 이 <x Cred/t>일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소설집에서 그 소설을 한 번 보고 그 다음에도 읽었지만 둘 다 재미있었다. 페이지 터너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SF라는 장르를 잘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x Cred/t>를 읽으면 그 안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계속 읽고 싶다면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꼭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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