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리마스터판)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정세랑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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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는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베스트 샐러 작가가 되었지만, 몇 년 전까지는 장르와 문단 문학 사이에서 글을 쓰는 작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정세랑 작가가 한참 활동하던 시기는 한국에서 장르라고 불리는 소설 시장이 전무하던 시기로 정세랑 작가가 작가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문단 쪽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SF소설이 성장하면서 SF작가들도 따로 작품 생활을 이어나갈수 있는 풀이 형성되었지만 그대는 그렇지 않았다. 정세랑 작가의 작품 활동 이력은 직업 작가나 소설가 지망생을 통틀어서 선망 그 자체의 이력이다. 장편 소설 공모전에 입상해서 문단 문학쪽의 인정을 받는다라니 야망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면 모두가 꿈꿀 이력이다.

 

정세랑 작가의 작품은 거진다 읽어본 편이다. 그의 첫 작품인 <덧니가 보고싶어>와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SF단편집인 <목소리를 드릴게요> 등등. 아마 안 읽은 걸 세보는 게 더 빠를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소설이 이 <피프티피플>이다. 제목처럼 50여명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설로서는 굉장히 특이한 구성이며 작가의 역량이 떨어지면 소설이 망할 수밖에 없다. 정세랑 작가 특유의 경쾌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사회의 부조리와 부딪히며 좌충우돌하는 걸 보는 것도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정세랑 작가의 특유의 구성은 이후 나오는 <시선으로부터>로 이어졌다. 시선으로부터가 판매량으로는 더 흥행했더라고 하더라도 나는 개인적으로 <피프티피플>이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진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피프티피플>은 다음장에 어떤 사람이 등장할지가 궁금했다. 분량이 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권의 책 안에 작가가 50여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런데 그 인물들이 다 개성적이다. 이건 최고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건 누가 드라마화 안 하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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