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겨울 2021 소설 보다
김멜라.남현정.이미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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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시리즈는 매번 챙겨보므로 이걸 왜 챙겨보는가 하는 말은 더 이상 쓰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이번 책에는 김멜라남현정이미상 세 작가의 소설이 실렸다문학상 수상집을 챙겨보는 입장에서 김멜라이미상 작가의 이름은 전에도 들어왔다이번 소설 중에서 가장 특이하고 재미있는 소설은 김멜라 작가의 <저녁놀>이었다남현상 작가의 <부용에서>, 이미상 작가의 <이중작가 초롱>도 재밌기는 했으나 김멜라 작가의 소설이 독보적이라는 느낌이었다.

 

<저녁놀>은 첫 장면에서부터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왜냐면 이 소설의 화자는 한 레즈비언 커플의 딜도이기 때문이다딜도라니 딜도라니... 레드 컨테이너 같은 성인 용품샵이 홍대 한가운데에 있으니 성인용품이 소설 화자인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다. (뭔소리...) 화자가 화자이다 보니 이 소설은 아무래도 웃길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소설을 읽어나갔다성을 대놓고 다룰 때 선택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하나는 한없이 진지해지는 것이고하나는 한없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저녁놀>에서는 두 번째 방법을 사용했다화자는 상자 속에 처박힌 자신의 신세를 계속 투덜대고 자신을 사용하라고 외친다웃긴 게 다라면 읽고 이 소설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 소설은 레즈비언 커플이 사회 속에서 겪는 설움과 아픔슬픔을 묘사하면서도 그 설움이 삶의 비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마지막 장을 읽어나가면 점차 이들의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스며들고 어떤 애잔한 감정이 솟아난다그즈음 나는 좋은 이야기라면 BL이든 퀴어물이든 뭐든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남현정 작가의 <부용에서>는 부용이라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묘사해나갔지만 딱히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이미상 작가의 <이중작가 초롱>은 예전에 에픽에 실렸던 걸 읽었었다소설 창작 교실과 등단소설 표절과 설화를 소재로 한 일종의 메타 픽션이다이미상 작가의 특징은 잘 교육받은 중산층이 등장하며 그들의 뒤틀린 욕망이 소설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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