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는 특히 ‘현제시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베네치아에 머물렀던 모더니스트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의 "고전은뉴스로 영원히 남을 만한 뉴스다.(A classic is news that stays news.)"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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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끼리 경쟁을 붙이는 것은 미술계에서 거의 금기시되고있다. 세로타는 터너 상 같은 미술 상들이 "매우 다른 스타일의 작가들 사이에 우열을 정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음을 시인했다. 작가는 본인이 정한 규칙에 따라 자기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경쟁 상대는 그들 자신뿐이다. 어깨 너머로 흘깃거리는 남을 의식하다 보면 자기 색깔을 잃을 위험이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살아가는 계급사화의 현실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아웃사이더 작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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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작업한 작품은 진짜 ‘놀이‘예요. 두 살짜리 어린애가 블럭으로 탑 쌓는 법을 발견해 가듯, 작업은 가장 진지한 놀이가 되어야 해요.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내면에 있는것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 물질화시키는 거예요. 이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비로소 안심하게 되죠." - P97

금요일 밤 9시 15분. 애셔 교수는 아마 이 시간에 이 건물에 남아 있는 유일한 교수일 것이다. "시간에 대해 특별한 이론이 있는건 아닙니다. 시간이란 간단하고 실용적인 문제입니다. 제대로 연구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죠. 이게 유일하고 막강한 시간의 원리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면 피상적으로밖에 접근할수 없다는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애셔 교수는 언제, 아니 정확히 말해 어떻게 수업이 그렇게까지 늘어지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불행히도 원하는 만큼 수업을 길게 끌고 갈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대다수의 작가 겸 교수들은 애셔 교수의 장편 서사극에 가까운 비평 수업을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허시 펄먼은 애셔교수의 열정을 높이 평가한다. "애셔의 교수법을 존경합니다. 추가보수 없이 정규 시간을 넘겨 일하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정규 시간을 넘어서까지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한다는 것도요." 그렇다. 애셔 교수는 오후 5시 이후의 수업은 무보수로 진행한다. 그리고 학생들도 그 시간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선다. 칼아츠는 24시간 학생들에게 열려 있는 캠퍼스라는 데 자긍심을 갖고 있다. 물론 포스트 스튜디오 수업 자체는 아직까지는 제도권 안의 또 다른 제도일 뿐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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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발치로도 꼬리가 뻗쳐져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야, 빠르다, 빠르다. 방죽을 지나 얼음판에 들어섰다. 요행 흙과 재를 깔아 놓은 데로 달려오긴 하지만 저러다 미끄러져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돌이는 송아지가 달려오는 쪽으로 마주 걸어 나갔다.
뒤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돌이야, 돌이야!"
하는 째진 목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그러나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그냥 마주 걸어 나가는 돌이의 얼굴은 환히 웃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이제 조금만 더.
송아지와 돌이가 서로 만났는가 하는 순간이었다.
우저적 얼음장이 꺼져 들어갔다.
한동안 송아지는 허위적거리며 헤엄을 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얼음물 속에서 사지가 말을 안 듣는 듯 그대로 얼음장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한 송아지의 목을 돌이가 그러안고 있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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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이번에는 어머니한테 아버지가 어디 가시느냐고 물어 보았다.
"저, 서당골 윤 초시 댁에 가신다. 제삿상에라도놓으시라구......."
"그럼 큰 놈으루 하나 가져 가지. 저 얼룩 수탉으루.......
이 말에 아버지가 허허 웃고 나서,
"엄마, 그래두 이게 실속이 있다."
소년은 공연히 열적어, 책보를 집어던지고는 외양간으로 가, 소 잔등을 한 번 철썩 갈겼다. 쇠파리라도 잡는 척.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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