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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저녁달 편집부 옮김 / 저녁달 / 2026년 7월
평점 :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또 다른 자전적 소설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는 소식만으로도 반가웠다. 여성의 자립과 노동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작가답게, 이번 작품 역시 제목 그대로 한 여성이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세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이런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려낸 작가의 시선이 무척 앞서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를 잃고 외삼촌 댁에서 자란 크리스티는 스무 살이 되자 더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꾸려가겠다 결심하며 집을 나선다. 하녀와 배우, 가정교사와 재봉사까지 당시 여성에게 허락된 여러 일을 전전하며, 크리스티는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부딫히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노동의 기쁨과 좌절, 사랑과 상실을 두루 겪어내면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의지를 잃지 않는 크리스티의 모습이 이야기 전체를 단단하게 이끌어간다.
크리스티를 읽어가다 보니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씩씩하고 주체적인 조의 모습, 다정하고 성실한 메그의 모습이 크리스티 안에 조금씩 겹쳐 보이는 듯했다. 시대를 앞서간 작가의 시선을 따라 한 여성의 성장을 지켜보는 이번 여정도, 『작은 아씨들』을 읽었을 때만큼이나 깊은 여운을 남길 것 같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우주@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세문단 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세문단 #저녁달 #일경험의이야기 #루이자메이올컷
#라온혜윰_서평
이곳에는 저를 위한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먹고 마시고 부자가 되는 것만 생각하는 이 지루한 마을이 싫어요. 제가 바라는 방식으로 저를 도와줄 친구도,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도 여기에는 없어요. 그러니 외숙모, 제가 저만의 자리를 찾아서 갈 수 있게 해주세요. - P10
제 삶도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길든 짧든 살아 있는 동안 유용하고 밝게 빛나고, 마지막엔 그리움을 남기는 인생이요. 재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요.1 - P16
저를 도와줄 부유한 친구는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교양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자리를 찾게 될 거예요. 그날이 오길 기다리며 일하는 동안에도, 저는 그 자리에 걸맞는 숙녀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준비시킬 수 있어요. 저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요. - P39
나는 할 수 있을 때까지 내 힘으로 노를 저어갈 거야. - P196
내 생각에는 고난이 일종의 ‘익어가는 과정’ 같은 거라, 그걸 좋게 받아들이면 결국 우리에게 유익이 되고, 나중에는 그 고난을 겪게 된 것도 기쁘게 여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 P248
크리스티에게 꼭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이런 삶이었다. 집이라는 울타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자잘한 걱정거리와 할 일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으며 함께 살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 - P309
저는 아직 지치지 않았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이 없다면 저는 절망이나 권태에 빠지고 말 테니까요.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그것을 함께 해나가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예요. 그래서 저는 손이 쓸모 없어질 때까지는 결코 일을 멈추고 싶지 않아요. - P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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