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사라졌습니다
지서희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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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독특한 상상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교내 유실물센터에서 물건뿐 아니라 누군가가 잃어버린 문장까지 찾아준다는 설정은 신선하면서도, 우리가 평소 얼마나 많은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한다. 특히 주인공 도윤이 다른 사람의 문장을 찾아줄수록 자신의 말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점이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도윤은 교내 유실물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잃어버린 문장을 찾아준다. 하지만 센터의 규칙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고, 문장을 되돌려주는 일이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도윤은 점점 더 어려운 선택 앞에 놓인다. 이어폰 도난 누명을 쓰고 협박까지 받게 된 상황에서, 문장을 찾으러 오는 학생들의 사연이 하나씩 드러나며 단순한 미스터리 뒤에 숨은 상처와 관계의 이야기도 함께 펼쳐진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꼭 필요했던 말이 다시 관계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도 있다. 말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하지 못했는지 기다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잃어버린 문장과 단어를 찾아가는 책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는 오해와 상처, 그리고 다시 마음을 나누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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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쉬웠다. 알겠어. 괜찮아. 내가 할게. 집에서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었다. - P10

"말하지 않은 문장은, 찾을 수 없다." - P33

문장을 돌려준다는 건, 누군가의 마음을 되돌리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방향을 쥐는 순간, 나는 기록자가 아니라 조종자가 된다. - P42

봉인은 문장을 가두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는 장치일 수도 있다. - P58

있다고 말하는 순간, 누군가가 찾을 수 있게 된다. 없다고 말하는 순간, 누군가가 의심하기 시작한다. - P67

서로의 침묵을 함부로 채우지 않는 사람이, 서로에게 곁을 내준다는 것. 그게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였다. - P75

"글씨는 지워져도, 눌린 자국은 남아."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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