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말 공부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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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가끔 대화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일방적인 말은 대화가 될 수 없는데 평소 대화 방법을 연구하지 않으면 필요할 때 말도 못 하고 당황하기 때문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려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대화법은 중요하지만 따로 공부를 하거나 신경 쓸 여유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네이버 부모i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특히 [임영주 부모교육tv]도 즐겨본다. 메인에 올라있는 많은 교육들 중에 필요한 부분을 가져가 응용하면 더 나은 육아에 도움이 된다. 나에게 아이를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나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일이 되었다.

[#열세 살 #말 공부]는 나의 대화법을 개선하고, 아이들을 더 이해하기 위해 읽어보았다. #열세살말공부, 이 책의 권장 연령은 사춘기 아이들이지만 어른인 내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앉은 자리에서 모두 다 읽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는 예시와 도움이 되는 명문장들이 실려있다. 누군가 나에게 대화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등을 떠밀었다면 싫었겠지만 책을 통한 대화법의 공부는 말투와 교훈적 내용 때문에 오글거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반발심도 들지 않았고 권장할만한 많은 내용들이 실려있어서 추천할 만하다.

특히 표시를 하면서 열심히 읽었던 내용들은 <남 탓을 할 때 감정의 노예가 됩니다.>, <태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잘 선택해서 듣는 것도 능력입니다>, <말싸움을 비켜가기 위한 대화법>, <정말 재수 없게 하고 운을 달아나게 하는 말 습관>, <"그게 아니라"라고 말하는 말 습관이 있나요?>, 맞춤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맞춤법 예시 중 하나 빼고 다 틀린 것은 충격이었다. 왠일이 아니라 웬일이라니...

결국에는 말도 잘하려면 자기 수양을 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말을 잘하기는 힘들다. 나이가 어릴 때 대화법에 대해 공부를 했다면 좋았겠지만 어른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대화법을 교육하는 사회가 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학폭... 가해자가 사회에서 매장되는 결론이 되기 전에 미리 가해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대화법을 소개하고 있다. 직접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말로 하는 폭력의 심각성도 적절한 예시를 들어준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유치하지 않은 내용들이라 기억에 잘 남는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명저로 유명한 빅터 프랭클 박사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라는 말로 감정의 주인이 되는 법을 아주 잘 표현했어요.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은 반응을 선택할 자유와 능력을 의미한다고 해요. 자극과 반응, 그리고 공간. 이걸 쉽게 정리하면 부정적 감정이 생겼을 때 말하기 전 몇 초의 시간을 갖는 거예요.

2장 이럴 때 이렇게 말하자! 본문 중 65쪽

쏟아진 물을 원 상태대로 담을 수는 없어도 엎지른 건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그리고 최대한 그 물을 열심히 닦는 거예요. 애가 정성스레 수습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방 친구도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알아줄 거예요.

2장 이럴 때 이렇게 말하자! 본문 중 104쪽

첫 번째, 내 감정을 보여주지 말아요. '감정적'이면 상대에게 자기 속을 다 보여주게 돼요. 차분한 마음으로 가세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두 번째는 상대에게 책잡히지 않아야 해요...

세 번째는 목소리 높이지 않기예요...

네 번째는 말을 빠르게 하지 않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단어를 써서 말해야 해요...

2장 이럴 때 이렇게 말하자! 본문 중 141쪽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도 이렇게 말했어요.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운명이 된다."

2장 이럴 때 이렇게 말하자! 본문 중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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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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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서를 볼 때 통사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전에서 통사의 뜻은 "시대를 한정하지 아니하고 전 시대와 전 지역에 걸쳐 역사적 줄거리를 서술하는 역사 기술의 양식. 또는 그렇게 쓴 역사"를 말한다고 한다. 통사로서의 역사는 학교를 졸업하고는 접하기 힘들다. 특히 세계사는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세계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알기도 힘들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역사는 배워서 잘 알기 때문에 지엽적인 내용을 위주로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게 돼도 통사로서의 역사의 흐름까지 유추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외국의 영화, 루이 14세, 헨리 8세, 사자왕 윌리엄, 작은 아씨들, 오만과 편견, 스피치, 파 앤드 어웨이, 왕과 나, 취권, 엽문 등등을 볼 때는 뭔가 낯선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각 나라의 역사를 알게 된다고 해도 세계사 속에서 어떤 위치인지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세상 #친절한 #세계사, 이 책은 세계사 입문서라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은박으로 그려진 그림과 보석 같은 파란색의 표지의 질감, 내부 종이의 질도 마음에 꼭 들었다. 미야자키 #마사카츠라는 일본 교수님은 세계사를 어떻게 서술하셨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세계사는 늘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한편의 대하드라마와 같다. 1편에는 메소포타미아의 하천 문명이 그 주인공이었다면 2편에서는 그리스, 로마 제국에서 유라시아, 몽골제국에 이르는 제국의 시대가 열린다. 이때의 주인공들은 말을 타는 기마민족들이다. 그러다가 대항해의 시대가 열리면서 네덜란드와 영국 같은 소국들이 뛰어난 항해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으로 영토를 넓혀나간다. 대서양과 신대륙의 발견까지 이어지면서 자본주의의 토대가 놓이고 바다의 세계사가 육지의 세계사를 삼켜버린다. 이런 세계 규모의 시대는 필연적으로 민족주의의 각성으로 이어지면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구세력이 몰락하는 가운데 신흥국가인 미국이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미국의 주도하에 글로벌화가 진행된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로 넘어온 지금, 앞으로도 이런 구도가 계속될 것인가?

https://cafe.naver.com/bookishman/556489 세상 친절한 세계사 소개 글

유라시아의 '육지의 세계사'(작은 세계사)와 세계 규모의 '바다의 세계사'를 서로 비교해가면서 개략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8장 영국이 이끈 '유럽의 세기'"는 영국을 중심으로 변해가는 '바다의 세계사'가 '육지의 세계사'를 삼켜버리는 시대의 역사를 다룬다.

머리말 중 5,6쪽

이 책의 큰 흐름은 역시 세계사의 주인공으로서 정복 전쟁의 승자 중심(제국)의 서술이다. 그래도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바다와 육지 세계사의 대립 구도로서 세계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중화라는 세계관이 얼마나 편협한지 알게 됐다. 몽골고원과 산맥들로 막힌 지형 속에서 세계의 전면으로 나서지 못한 채 중국 안에서 고립되고 타 민족에 의해 세계화된 사실. 제자백가 사상의 처음은 공자이며 유교는 가족 간의 질서 확립 및 관계의 사상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가족 경영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국가에서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 한국이 유교를 받아들여 곪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해가 된다. 이렇듯 중국 사람들이 보면 기분이 안 좋을 세계사의 시각이 내게는 참 바람직해 보이기도 하다.

대한 제국의 고종과 명성황후는 궁정 내 투쟁과 권력 유지에 부심하던 끝에, 사양길에 접어든 청나라 대신 러시아와 관계를 구축하려 했다...

러시아의 개입이 확대될수록,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위기의식은 커졌다.

제8장 영국이 이끈 '유럽의 세기' 중 283쪽

[원자폭탄 사용의 위기] 미국은 한국 전쟁이 한계에 다다르자 원자폭탄 사용을 결의했다. 하지만 5억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스톡홀름 어필 등의 국제여론이 거세지자 원자폭탄 사용을 단념했다. 그리고 1953년 7월, 마침내 한국 전쟁의 휴전조약이 체결되었다.

제9장 세계 규모의 시대로 중 339쪽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아마 한글로 책을 옮기면서 수정이 있었겠지만 저자는 바다의 세계사에 속한 일본의 두각은 잘 알지만 조선의 수탈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더 잘 알고, 잊지 못하기 때문에 역사서를 읽게 되면 필연적으로 마음이 쓰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국 전쟁과 한국 외환위기 상황에서 일본이 이득을 보고,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 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비단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의 시각으로도 일본적 세계관이 우세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마음은 쓰릴 수밖에 없다. 현 코로나 상황하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 타깃에서 일본인은 해당사항이 거의 없다고 하니 과거의 역사가 지금도 반복되는 상황인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볼 사실은 아시아 속에서 일본의 위상이다. 역사적으로나 정치, 경제적으로나 일본이 세계사에서든 아시아에서든 주인공이 될 일은 영원히 없었고, 없어야 할 것이다.

몸이 약간 안 좋아서 약을 먹으면서 책을 보니 잠이 많이 왔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보게 만든 책, 세상 친절한 세계사는 적자생존의 민족주의적인 세계사의 시각이 조금은 있었지만 세상 어려운 환경에서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대두하는 민족의 변천사를 설명하면서 현재 자본주의 위기에 처한 세계의 상황까지 골고루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세계사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던 점도 더욱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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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81
제인 오스틴 지음, 박용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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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며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만들어졌다. 독일인 하노버 왕가의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 시기 전에 태어나 활동했던 소설가로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여성의 시각으로 보는 시대상과 여성의 삶을 충실하게 소설에 반영하여 많은 소설을 썼다. 대학교 이후 여성의 영미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책보다는 영화나 드라마로 그 내용을 알게 됐다. 제인 오스틴(1775~1817)의 생애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보게 됐다. 소설에서도 드러난 여성의 사회활동의 제한과 상속권의 제한까지 시대상과 역사를 잘 알게 해줬다. 최근에 작은 아씨들을 보게 됐는데 미국 독립전쟁 시기(1775~1783) 여성 작가로서의 삶은 제인 오스틴과 겹쳐 보이게 하는 점이 있다. 여성의 이름으로 출판하기 힘든 시대 상황에서 익명으로 책을 출판하고 인세, 판권의 권리도 주장하기 힘들었고, 상속 재산이 없는 독신 여성의 삶, 계층 간 소득 격차, 질병 등이 말이다.

소설이든 영상 매체든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하는데 제인 오스틴의 역할은 아주 크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와 드레스만 알던 내게 오만과 편견의 간소한 드레스와 영국의 자연환경, 여성의 노동, 남성의 복식, 음식을 알게 해줬기 때문이다. 중하급 계층의 복식이나 음식 문화가 선호되기 힘든 점이 있어 영미의 상류층만 알던 내가 좀 더 폭넓은 이해의 시각을 갖게 해줬다.

오만과 편견을 책으로 본지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지만, 영상은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에 읽게 된 오만과 편견은 책으로 본 기억과 영상으로 봤던 부분들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세심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표지부터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날 사로잡고, 삽화가 들어있다. 삽화는 판화 느낌인데 영국 민속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특색이 있고 우아하다. 복색과 몸짓을 파악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고 많이 삽입돼있어 책을 읽으면서 선물을 받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거기다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다씨의 로맨스는 엘리자베스의 관점에서 당당하게 서술되어 있어 시대 상황을 뛰어넘은 생각을 가진 제인 오스틴의 필력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연 소득에 따라 생활 수준과 계급을 지어 평가하는 사회상을 보면서 자본주의 의식 및 상업이 발달한 영국을 가늠할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지만 시대상을 인정하고 저항하다 수용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현대의 소설보다 더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낸 힘이다. 나 같으면 다씨가 처음 청혼했을 때 무조건 수락했을 텐데...

애를 써봤지만 소용이 없더군요.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감정을 억제할 수가 없답니다. 내가 얼마나 엘리자베스 양을 흠모하고 사랑하는지를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제11장 중 263쪽

오만함과 편견은 세상 전체에 가득하다. 개인들 간의 오해를 떠나서도 서양인이 아시아인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있다. 어쩌면 오만함과 편견으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되기 힘들었을 테지만 결국 사랑의 힘이 이겼다고 할 수 있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는 것은 저자 제인 오스틴을 통해 실제 영국의 현실 사회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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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행성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태양계의 모든 것 나의 첫 번째 과학 이야기
브루스 베츠 지음, 조이스 박 옮김 / 미래주니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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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행성 이야기, 이 책은 사진이 가득 담긴 동화책 느낌이다. 표지부터 양장본인데 내용은 행성들의 이야기이다.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을 다루지만 모르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특히 소행성대! 다시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지않을까 열심히 읽었다. 우리집 첫째 공룡도 우주에 관심이 많다. 영화 [굿다이노]를 보면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히려다가 가까스로 피해가는 첫 장면이 기억에 참 남았는데 사진으로 보는 소행성대의 모습은 여전히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그동안 나는 소행성이라 함은 우주에 떠다니는 인공위성처럼 갑자기 나타나 지구를 공격하는 물체쯤으로 여겼는데 소행성도 나름의 위치한 자리가 있다니 우주는 알아갈 수록 놀라운 일이 계속된다.

소행성대는 태양에서 가까운 암석으로 된 4개의 단단한 행성과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4개의 거대한 가스 행성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요.

The Asteroid belt 본문 중 37쪽

어른들은 우주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어렵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생각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 나 또한 왜 우주를 알아야 하는 지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런데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우주인이다. 우리 은하에서 태양계가 어디 쯤에 위치하는 지, 우주가 앞으로 어떻게 되어 갈지에 대해 이미 과학자들이 다 논의해서 우주의 많은 비밀도 풀렸다. 옛날 철학자들은 물질의 기원에 대해 물, 불로 이뤄져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인간의 구성 물질도 우주의 일부이니까 알게되면 더 알고싶고 놀라운 일들 투성이다.

나의 첫 번째 행성 이야기 책을 읽고싶어서 조르는 첫째 공룡과 둘째 고양이에게 신나게 읽어주는데 모르는 것은 모르는대로 아는것은 아는 척하면서 계속 읽으라고 종용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글자가 너무 많은데? 엄마 목아파~ 언제야 우리 아이들은 한글을 떼는 걸까?를 생각하며 나도 열중해서 읽는 계기가 됐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설명해주니 내 머리안에 쏙쏙 들어온다. 수성과 금성의 차이를 알게되고 오븐보다 더 뜨겁다는 이야기가 행성을 현실감 있게 느끼게 해준다. 아름다운 고리가 있는 토성은 천문학자가 우주에 빠지는 계기가 됐다는데 사진으로 보는 토성의 고리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크기와 거리, 무게 등에 빠져있는 첫째 공룡의 구미에 맞게도 각 행성을 다양한 척도로서 크기와 거리, 무게 등을 느끼게 도와주는 설명도 있다. 뒷 부분의 용어집도 간단해서 어렵지않게 볼 수 있겠다. 행성의 사진을 마음껏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던 독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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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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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소개하는 말, #혁명을 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어딘가 이상한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하여를 보고 비범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어째서 내 월급은 눈물보다 더 짠가, 200년 전 #마르크스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돈ㆍ일 ㆍ권력의 정체를 알려준다는 문구에 읽어보기로 한 책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소개글만큼 내용도 특별했다. 요새는 봄이라 할 일이 많고,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어서 어려운 책은 읽고 싶지않았다. 특히 자본론은 천재가 써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게다가 마르크스, 자본론의 키워드는 내가 학교 다닐때는 비 권장 도서일 뿐만 아니라 금서에 가까웠다. 지금도 그렇지만 몇 십년 전 임에도 온통 자본주의의 승리에 도취된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의문을 던지기 어려웠고 나는 그렇게 자본제 사회의 부속품으로서 세뇌 당했었나보다. 땅과 집, 물가는 다뛰는데 월급은 그대로인 팍팍한 삶을 생각해 보기위해서 읽었던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에서 전혀 몰랐던 자본제 사회의 작동 원리를 알 수 있었다. 익숙지않은 이론을 이해하려고 머리를 쓰다보니 읽다보면 정신이 이탈해서 눈이 감기는 것은 덤이지만 그래도 간간히 내가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되는 즐거움도 많았다.

이 책은 『자본론』입문서이지만 배경에 깔린 테마는 신자유주의 타도다. 현재는 신자유주의 시대라고 전제한 상태에서 그것에 대한 대항책으로서 『자본론』을 생각하고, 다양한 방향에서 신자유주의를 조명할 목적으로 이 책을 쓴 것이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를 조명하는 고나점 중 하나가 제4강에서 소개한 데이비드 하비의 말처럼, '신자유주의는 위에서 아래를 향하는 계급투쟁'이라는 것이다.

제12강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하여 본문 중 213쪽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내용들도 실려있는데 아무리 읽어도 이해하기 힘겨웠고 일반인이 사전지식없이 자본론을 이해하는 일은 어려운데 입문서를 통해 올바른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책을 보는 것은 시간절약과 쉬운 내용의 재미가 있다. 시라이 사토시 작가님은 교수로서 강의하듯 중간중간 책 내용을 차근히 중간 정리까지 해주셔서 정말 편했다. 상품화와 자본제 사회의 정의, 종속, 계급의식, 노동자의 상품화와 노동력 착취, 잉여가치, 포디즘형 자본주의, 시초 축적, 그리고 계급투쟁, 책의 모든 내용들이 현재 세계의 자본제로 인한 문제들을 견인하고 있기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왜 자본론을 읽어야하는지 알 수 있다. 일본의 사회상황이 많이 어려운데 일본과 한국은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예로든 공립학교의 문제는 바로 한국과도 같고 다양한 역재분배가 당연한 것처럼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재분배 기구의 역이용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재력이 없으면 절대 특정 학군에서 살 수 없다. 즉 경제력 있는 가정이 경제력 없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서 모은 세금을 이용해 자기 자식에게 남보다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역재분배 현상이다. 이럴 바에야 아이에게 특별히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면 비싼 돈을 내고 사립에 보내는 상황이 그나마 평등하지 않을까?

제12강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하여 본문 중 217쪽

최근 우리는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의 증가로 상대적으로 노동 가치가 낮아진 현실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하고 있다. 벗어날 수 없는 계급의 굴레는 어떤 제도나 규제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것이다. 자본주의 때문에 세상이 망하기 전에 일단 개인의 정신이 망가진 것은 확실해진 것같다. 이 책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자본론으로 쉽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진 못한것같다. 해결책으로 계급투쟁(요구)과 필요를 강조하는데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영국의 음식이 맛이 없어진 이유에 따른 필요성을 이야기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이라도 해결책, 예를 들면 세금 문제라든가 임금의 조정의 구체적인 해결책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지만 신 자유주의가 더 큰 자본제 사회의 문제를 야기시킨것처럼 자본제는 더 심화될 뿐이다. 그러니 해결책이 없다.

주변인이 이야기 해준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독일 기업에서 20년 넘게 일한 노동자가 한 명있었다. 외국계 기업들은 인수합병이 빈번하여 최근에 합병이 일어나고 오래 일한 그 노동자는 해고 당했다. 그래서 회장에게 오래 일했고 숙련된 본인이 기업이 더 커졌음에도 왜 짤려야 했는지 직접 항의하는 상황에서 회장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것이 자본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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