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교양,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 18권의 철학·문화·사회·경제 고전을 54점의 그림으로 읽는다
박홍순 지음 / 비아북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에는 오롯이 성적을 위한 삐딱한 책 읽기에 집중했다면 현 성인이 된 지금은 찬찬히 살펴보며 음미하는 책 읽기를 선호하고 있다.다만,한때 한 가지 종류의 책에 빠져 있다보면 어김없이 밀려오는 그 무게감이 나를 심히 괴롭힌 적이 있다.이는 다른 방면에선 무지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벽이 다가옴을 마주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책에 관한 편식을 깨야만 하는 필요성을 느낀 게 재작년였던 듯 하다.워낙 고전 읽기가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탓에 읽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해도 그 끝이 흐릿해지는 경우를 경험한 터라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그런 와중 동양 고전 시리즈를 접하면서 장자를 비교적 쉽게 읽혀진 뒤로 하나하나 읽어가고자 했던 듯 하다.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 보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그 무엇보다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통해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해 우리가 숱하게 고뇌하는 문제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 주기에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맛 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이렇듯 우리가 고전을 가까이 함에 있어 실 보다는 득이 많음을 알면서도 여전히 가깝고도 먼 고전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음을 감사해야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때,18권의 철학,문화,사회,경제,고전을 54점의 그림으로 읽는 '세상의 모든 교양,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를 읽었다.저자 박홍순은 이 책을 통해 고전 이해 방법에 적합하도록 구성해 놓고 요약 정리가 아닌 원문의 주요 내용을 제시한 후 단어와 구절을 꼼꼼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을 시도했다.또한,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분야별 각각 관련된 고전을 미술과 함께 떠나는 신선한 지식여행을 선사해 주고 있다.개인적으로는 버드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집중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한다.인간다운 삶,타인을 배려하는 삶의 원리로 바뀌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듯이 기본적으로 사람은 일을 할땐 하고 쉴때 쉬어야만 행복한 것인데 우리는 일 하기 위해 사는 것 처럼 그렇게 속도에 미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이런 절박함을 벨로스의 '녹아웃'그림을 통해 바라보면 우리가 마치 일 중독으로 인해 쓰러지더라도 일 자체가 존재가치가 커지고 자아실현의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인생살이로 채워가는 것 아닌가 싶은 어리석음을 읽게 된다.모든 사람이 느끼는 인생살이는 각박하고 씁쓸함을 곱씹으면서도 그렇게 걱정을 하고 살아간다.이런 면을 볼때 러셀의 글에 공감하며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삶이란 우리가 쉽게 정의할 수 없다.다만,주어진 삶에 충실하면 그만인게고 그 안에서 단 한 번인 삶을 위해 스스로 묻고 답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지녀야만 함을 즉시해야만 한다.그 힘을 '고전 읽기'를 통해 키워가고 지금껏 수많은 갈등과 선택에서 갈팡질팡하며 질문 앞에서 방황만 했다면 '세상의 모든 교양,미술이 묻고 답하다'를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어떤 한 가지만을 논하는 게 아닌 다방면에서 우리가 질문을 던지고 구하던 답을 찾아주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어떤 행복을 추구하든지는 각자의 몫이나 우리가 살 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정 속에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열려있는 모든 통로에서 확실한 내적인 만족과 우리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꽤나 높은 산을 오르고 먼 길을 갔다 온 기분이 든다.마치 인생의 정답은 없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읽는 고전을 만나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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