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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여성 No.1]
표제부에 실린 그녀의 인자하고 후덕한 모습을 보며 그전에 아이들과 읽었던 그녀를 떠올리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치 않았다.것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대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게다가 연분홍 색을 띤 종이 위에 황금 빛 물결 출렁이며 드러내는 '축!5만원권 화폐 주인공!'이라는 문구가 낭중지추인 신사임당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현 시대의 사람들에게 있어 그녀의 진면모등을 세세히 살펴보고 엿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대개 역사적 인물들을 다룬 책의 공통점을 보노라면 일대기를 구성한 전기에 가까웠으나 이 책은 소설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저자가 심혈을 기울인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 안영이 말했듯이 오랜 세월 동안 그녀를 존경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다룬 소설 한 편 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저자의 급한 성미가 불을 당겨 비로소 300 페이지 가량의 책으로 재탄생 되어 혼의 잠재력이 그녀의 세상으로 충만하게 하는 듯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워낙 신사임당의 자료가 부족한 탓에 급기야 '성호 오라버니'라는 인물을 창조하기까지 이른다.게다가 이름조차도 전해지지 않은 탓에 임의로 만들어 지어 붙이기까지 한 세세한 노력이 돋보이기도 한 탓인지 이 책은 사실성에 기인하긴 했으나 허구적인 요소가 다분하여 소설이라는 형식이 맞다싶기도 하다.그것을 제외한 그 나머지는 여태껏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사임당의 삶의 기록들을 담고 있어 성인인 나를 비롯하여 고학년인 큰 아이가 읽기에도 무리수가 따르지 않는 듯 하다.
어려서 부터 조선조 화단의 태두 안견의 화풍에 영향을 받아 남다른 솜씨를 보였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상이자 현모양처로 각인 된 신사임당의 그간에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에 더한 세세한 가정사에 대해 곱디고운 꽃길로 인도하는 간결한 문체로 읽는 이에게 어렵지 않게 신사임당의 곁으로 다가가는 거리를 아주 가깝게 만들어주고 있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익히 알고 있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신사임당이 그 시대에 알맞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갈고 닦을 수 있었던 성장과정부터 자식이라는 여성이라는 아내라는 어머니라는 이름의 바른 길을 고집하면서 예술가로서의 온전한 자신의 삶을 완성시킨 부분을 높이 사고 본받고 싶다.게다가 엄격했던 조선 시대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한계 속에서 낡은 시대의 풍조에 얽매이지 않고 여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강한 의지가 단연 돋보인 인물이기도 함과 동시에 자녀교육에 관해 남다른 깊이를 보여 준 신사임당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외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탓에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덕목을 갖추었을 뿐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개척하는 스스로 중국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본받고 싶어 태임을 스승으로 삼고 본받는다는 뜻에서 '사임당'이라는 호를 짓기도 하는 주체성을 지닌 신사임당을 보면서 지금까지 우리 역사에 묻히어 숨은 기개를 유감없이 발휘한 여성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드러나지 못하고 우리 곁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은 시대적배경을 잘못 타고 난 불운인지도 모르겠다싶다.
이 책을 빌어 강한 의지와 자녀에게 가장 모범적이고 현명한 아내인 대표적인 역사속의 신사임당을 저자가 수없이 강원도를 오가며 찾아낸 역사적 고증을 따라 지금 검은 대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을 오죽헌을 가 보고 싶단 간절함이 베어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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